GO! 독학 광둥어 단어장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SOW Publishing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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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국어라고 하면 보통 북경어를 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 즐겨보던 홍콩 영화에 대한 잔상 때문인지 광둥어가 보통어보다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광둥어 쪽이 북경어보다 훨씬 정겹고 부드럽게 들리고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배우들의 영화를 직접 듣고 이해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도 있어서 광둥어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광둥어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인지 시중에 출시된 광둥어 교재는 수 자체도 극히 적거니와 다양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편이다. 특히 일반 문법책 정도만 있을 뿐 제대로 된 단어장 같은 것도 많지 않아서 여러개를 비교해보고 고른다는 사치스러운 행동은 불가능했었다. 어쩌면 어학에서 단어장은 기본인데 볼만한 단어장이 많지 않다는 건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GO! 독학 광둥어 단어장]은 그동안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광둥어의 단어집이라는 점에서 일단 상당히 눈길이 간다. 현지인이 평소 많이 쓰는 '생활 밀착형 단어'를 수록했다고 하는데 홍콩에서 살고, 쇼핑하고, 먹고, 즐기는 내용으로 파트를 구분하여 각각의 주제에 맞게 관련된 여러 단어와 표현들을 묶어서 표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음식, 주거, 쇼핑, 레저라는 테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콩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많이 사용할만한 단어들이 나오고 있어서 딱 회화를 위한, 회화에 적합한 단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홍콩 여행을 가게 된다면 현지에서 실제로 많이 접하게 될 단어 표현들이라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어렵고 전문적인 단어는 빠져 있어서 어려운 단어를 외우느라 골치를 썩힐 필요가 없다는 뜻.


단어장이라고 해서 텍스트로 된 단어들만 쭉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챕터마다 상황별 일러스트로 단어들을 시각적으로 표시해놓고 그 일러스트와 함께 단어를 소개하고 있어서 그림에 의한 연상작용으로 암기가 조금 더 편하고 잘 되게 구성된 것도 장점이다. 글자만 가득하면 괜히 그 자체가 지겹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상황이나 단어를 한눈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이 함께 나오다보니 부담도 없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굉장히 눈에 쏙쏙 잘 들어와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광둥어 단어장이지만 책에는 하나의 단어에 광둥어와, 북경어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 번역까지 총 4가지 언어를 제시하고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기존에 만다린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걸 활용할 수 있게 해놓은 건데 이렇게 보니 광둥어와 북경어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무튼 일러스트가 있어서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편하고 좋은데 반대로 그림이 지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책에 실을 수 있는 단어가 아주 많지는 않다는 단점은 있을 수 있다. 글자만 빼곡하게 채워넣었다면 더 많은 단어를 소개할 수 있었겠지만 그림이 들어가다보니 단어 자체의 수가 아주 많을 수는 없는데 초급인 사람은 우선 여기 나오는 단어만이라도 다 알아두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폭넓게 회화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홍콩 현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실제 점포명이라던지 길거리 점포에서 파는 음식이나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음료, 술과 차, 각종 먹거리 등도 비교적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홍콩의 유명한 관광명소에서부터 투어·취미·운동·미용·마사지 등 홍콩에 가면 즐길 수 있는 많은 놀이 문화에 대해서도 알차게 소개되어 있어서 홍콩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이런 광둥어를 알아두면 여행이 더 즐거울 것 같다. 여행(생활?) 광둥어 외에도 파트1에서는 숫자세기나 호칭, 인삿말, 여러가지 감정, 형용사 동사, 양사 같은 기본 단어들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숫자나 호칭, 짧은 단문과 기본이 되는 동사 형용사는 알고 있으면 역시 여행을 갔을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가면 듣기용 mp3파일을 다운 받아서 들어볼 수 있는데 광둥어와 중국어를 각각 느린 속도와 빠른 속도로 제공하고 있어서 느리게도 들어보고 빠르게도 들어볼 수 있게 해놓은 것도 꽤 신경쓴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같은 단어라도 속도에 따라 들리는 게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렇게 속도를 각기 달리해서 다양하게 들어보는 것이 듣기 공부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광둥어건 북경어건 성조가 있는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책에 나와있는 성조 기호만으로는 발음을 정확히 알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듣기 파일로 직접 들어가며 공부를 해야한다. 광둥어 단어장이라는 것 자체가 많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간만에 꽤 괜찮은 단어집이 출시됐는데 이 정도면 거의 레어템이 아닐까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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