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미니 채소밭 - 화분으로 시작해요
후지타 사토시 지음, 안미현 옮김 / 리스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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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텃밭이나 화분으로 식물을 키우고, 손수 키운 신선한 채소를 수확해 먹는 로망은 아마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약간 도심에서 느껴지는 자연인의 삶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워낙 채소값이 비싸다보니 직접 채소를 키워서 먹으면 식재료값을 절약할 수도 있고, 유기농의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다는 점에서도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로망과는 참 거리가 멀다. 한번이라도 홈파밍을 해본 사람이라면 집에서 채소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반대로 식물을 키우는 건 물만 잘 주고, 햇볕에만 내놓으면 알아서 쑥쑥 잘 클거란 망상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식물을 키우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화분이나 베란다 텃밭은 환경적으로 제한적이라서 더욱 힘들다. 그리고 식물에 따라 씨를 뿌리고, 가꾸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홈파밍은 꽤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다.


[우리 집 미니 채소밭]은 생각보다 어려운 홈파밍을 흙 준비부터 씨뿌리기, 가꾸기,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설명서이다. 화분 재배에 꼭 필요한 5가지 요소가 화분, 햇빛, 물, 흙과 비료, 통풍이라고 하는데 앞서도 물과 햇빛이 중요하다고 말을 했을 뿐 나머지 요소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기 보다는 중요하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 흙이야 그냥 아무 흙이나 꽉 채워놓으면 뿌리 내리고 클 줄 알았는데 흙과 함께 비료는 채소의 성장을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각가그이 채소에 적합한 흙과 비료를 필요한 시기에 줘야 한다고 한다. 이런 정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 화분 속은 뜨거워지기 쉬우므로 통풍이 잘되는 곳에 화분을 둬야 한다는데 정말 금시초문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놓아두는 것이 운좋게 통풍까지 해결되었던 것뿐이지 통풍이라는 요소까지 인식하고 화분을 관리하지는 않았었다. 통풍이 안되면 병충해가 생기고, 채소가 자라는데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통풍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화분도 소형, 중형, 대형, 대형원형 등 4가지로 나누고 키울 채소에 적합한 녀석으로 골라야 한다는데 이렇듯 화분이나 베란다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는 데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도전했으니 식물이 계속 죽어나갔던 게 이해도 된다. 책에는 이 다섯가지 항목을 자세히 설명해놓고 있는데 다섯가지 항목은 공통적으로 '키우는 식물에 적합하게'라고 말한다. 모든 식물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식물에 따라 다 다르게 적용을 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래서 책도 잎채소, 열매채소, 뿌리채소, 허브의 네가지 항목로 분류하여 각각의 채소에 딱 맞는 맞춤형 설명을 해놓는다. 채소에 따라 각기 다른 키우기 과정을 사신과 일러스트로 자세히 설명해놓고, 중간중간 신경 써야 하는 재배 포인트와 재배상식 노하우도 소개해놓고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상추, 깻잎, 부추, 시금치, 당근, 감자, 오이, 가지 같은 식탁에 단골로 오르는 기본 재료부터 방울토마토, 딸기 같은 과일인 줄 알았던 채소와 바질, 타임, 민트 같은 허브까지 총 28가지 채소가 소개되고 있다. 우선 흙 만들기와 비료 주기는 공통사항으로 화분 재배에 적합한 방식을 소개한다. 그것과 더불어 화분을 준비하고 씨뿌리고, 솎아내고, 옮겨심기와 웃거름 주기 같은 기본적인 식물 관리법에 대해서도 그림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아는 사람은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 될 것이고, 이런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던 나같은 사람은 반드시 읽고 숙지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역시 식물을 키운다는 건 물만 잘주면 알아서 크는 게 아니었다.


각각의 채소는 재배 장소와 물주기, 화분, 주의해야 할 질병과 해충 같은 재배 정보에서부터 토양 개량과 밑거름 주기로 흙을 준비하는 법을 알아보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채소를 키우는 법을 단계별로 설명해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법과 중간중간 재배 포인트도 함께 제시해 놓는다. 일단 채소를 키우는 전 과정은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설명을 해놓았는데 아무래도 시각적인 정보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좋다. 그리고 사진은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불필요한 정보가 담겨서 정보전달에는 조금 불리할 수 있는데 일러스트로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어서 이해가 쉽고 편하다. 거기다가 필요할 때는 사진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시각정보의 전달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시각적인 자료 외에도 해당 채소를 키울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중요 포인트와 재배시의 알짜 노하우도 눈에 잘 보이게 배치해서 중요한 내용들을 놓치지 않게 구성한 것도 좋다.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기도 하고, 해충을 관리하는 법과 천연 농약을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어서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병충해 대책을 다루는 점도 좋았다. 관상용이나 공기정화용으로 이런저런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지만 그런 것과 먹을 수 있는 채소를 키우는 건 또 다른 차원인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 입에 들어갈 거라서 조금 더 안전하게 유기농, 친환경적으로 키워야 할텐데 그래서 농약도 천연 농약을 만들어서 사용하면서 병충해도 더 꼼꼼하게 관리를 해야하지 싶다.


책의 내용이 참 알차다. 홈파밍을 해보고 싶거나 했다가 여러번 실패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여러가지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고 다시 도전해보면 좋겠다. 그동안 몰랐던 여러가지 채소재배 지식과 상식들을 알게 되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각 채소별로 설명이 되어 있으니까 자신이 키우고 싶은 채소에 맞게 맞춤형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홈파밍 초보들에게 추천할만한 채소 재배 가이드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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