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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 ㅣ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4월
평점 :

[잡학사전 통조림]에서의 '통조림'은 통째로, 조목조목이란 뜻으로 제대로 된 지식을 쌓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를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통조림, 즉 통째로와 조목조목에 유의해서 책을 읽어야 효과적으로 지식을 익힐 수 있다는 것. 통째로-조목조목의 순서대로 세부내역에 집중하기보다는 우선 큰 틀에서 통째로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그런 다음 나무를 한 그루씩 살피듯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방식이나 반대로 조목조목-통째로의 순서로 일단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디테일하게 살피며 파악한 후 숲을 빠져와서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순서에 관계없이 통째로-조목조목이라는 것만 잘 지킨다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생물, 과학, 인체, 자연, 먹을거리, 우주, 기계와 도구, 질병과 약'이라는 8가지 테마로 1일 1페이지 365가지 항목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365가지 항목의 지식을 매일 한가지씩 조목조목 살펴보고, 각각의 항목을 하나로 연계하여 통째로 이해하고 연결하여 사고하면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얻게 된다는 컨셉이다. 즉, 하나의 항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항목이 쌓이면 그것들 사이에서 연관성이나 유기적인 관계성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실제로 여러개의 데이터가 쌓이면 독자적인 항목만을 봤을 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은 흔하게 있으므로 통째로와 조목조목이라는 개념을 잘 활용하면 많은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책은 매일 한페이지씩 일반과학에 관련된 정보와 지식이 제공되는데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질문에 대한 답을 해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딱 한페이지로 해설을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길고 복잡한 해설이 아니라 핵심만을 요약해서 정리해놓았고, 모든 해설은 질문과 관련된 개념이나 원리, 이론 등 중요한 내용을 세 가지 포인트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꼭 질문에 대한 답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나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데이터가 모이면 서로 연계하여 새로운 지식으로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그리고 세부적인 해설과는 별개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한줄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제시해놓고 있어서 마치 유튜브 썸네일을 보듯 질문과 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상당히 좋았다. 보통 이런 식의 과학과 관련한 질문은 장황한 해설로 그 답을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쨌건 가장 핵심만을 뽑아서 명확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명시함으로써 궁금증이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얻게 해서 뭔가 문제가 풀린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사실 어려운 내용은 해설을 읽어도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해설을 읽고 스스로 답을 정리하려고 해도 한문장으로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답'을 제시하고 있어서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다가온다.
8가지의 테마가 서로 교대로 나오는데 하나의 테마는 한번에 총 7가지 항목으로 묶여서 나온다. 즉, 일주일마다 테마가 달라지게 되고 일주일치인 일곱개의 항목은 하나의 동일한 주제로 묶여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뜻이다. 예컨데 생물을 시작으로 과학, 인체... 마지막 질병과 약의 테마 순으로 각 7항목씩 나오고, 마지막 테마가 끝나면 다시 처음 생물 테마가 시작된다. 그리고 한주분량의 테마별 7항목은 하나의 동일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 7가지 항목을 매일 각각 조목조목 이해하고 나서 일주일치를 통째로 살펴보면 서로 연계한 지식을 얻게 된다는 식.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오늘은 어떤 내용, 내일은 다른 내용 이렇게 매일 테마가 바뀌는데 여기서는 일주일동안 한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묶어서 이야기를 진행시킴으로써 통조림의 방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테마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영역의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일상의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지식들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번쯤 왜 그럴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봤음직한 내용이거나 평소엔 특별히 인식하진 못했지만 질문을 듣는 순간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채워져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쌓아갈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가 있어서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과알못이라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서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 어린이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