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양 - 5주 만에 끝내는 인문학 수업
로랑 아베주.자멜 벵아씬.필립 씨에라 지음, 강현주 옮김 / 더좋은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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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나의 분야를 깊고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것보다는 폭넓은 분야와 다양한 주제를 짧게 핵심만 취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 사이에서는 짧고 빠른 숏폼 콘텐츠가 문화 트랜드의 주류로 자리잡았고, 디지털 시대가 됨에 따라 개인이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자연히 정보와 지식에 대한 갈망도 높아지게 되었는데 즉 알아야 할 혹은 알고 싶은 지식과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과거처럼 하나의 정보에 깊게 매달리지 않고 짧게 핵심만을 취하게 되는 형태로 트랜드가 바뀐 것이다. 그리고 단일 분야나 좁은 영역의 지식에 정통하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의 광범위한 지식을 아는 것은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다 넓게 보게 만들어 주므로 전문가보다 박학다식한 지식이 더욱 선호받는 것 같다.


[오늘의 교양]도 이런 형태의 숏폼 콘텐츠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는 세계사를 다루고 있는데 세계사를 인물, 정치, 철학, 지리, 지정학, 자연·과학·환경, 시화, 예술과 취미라는 다양하고 색다른 9가지 분야의 시선으로 훑어보는 세계사 교양서이다. 세계사라고 역사책처럼 단순히 연표에 따라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교양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기존의 교과서적인 역사 공부가 부담스럽거나 평소 세계사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좀 더 쉽고 부담없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역사라고 해서 지나간 과거의 사건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나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의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생각한다는 역사 공부의 본질에 잘 부합하는 책이라 하겠다.


책에서 다루는 역사는 세계사 중에서도 특히 20세기의 최근 100년간의 세계현대사의 비중이 높은데 인류의 역사 중 가장 격동적이고 변화무쌍했던 시기에 집중하여 현재와 미래까지 생각해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책은 특이하게 학습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5주 완성으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고 매주 하나의 챕터당 30개씩 다양한 주제의 역사 관련 상식들이 수록되어 있고, 한주 분량의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객관식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어 한주동안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아무래도 이런 책은 슬슬 가볍게 읽게 마련인데 그러다보면 중간중간 빠트리는 내용도 나올 수 있고, 꼼꼼하게 읽어도 잊어버리는 내용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렇게 퀴즈 형식으로 다시 한번 뇌새김을 시켜주니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하면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5주동안 매주 30개씩 총150개의 주제로 현대사를 배우게 되는데 매주마다 9가지 분야를 지식을 골고루 배합해서 다루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보통은 이런 식으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 각 분야의 정보를 서로 섞어서 번갈아가며 배치하는데 여기서는 인물이면 인물, 정치면 정치 이렇게 분야별로 묶어서 수록해놓아서 통일성이 있다고도 하겠다.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되었던 장점으로는 책장의 구성이 마치 대학노트 필기를 한 것처럼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다는 점이다. 책장 전체에 걸쳐 쭉 글을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책장을 반으로 나누어서 글을 써놓고 소제목으로 단락을 구분하여 정리해 놓아서 가독성도 높고 알차게 꽉 차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중간중간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석을 달아놓아서 이해를 돕는 것도 좋았다.


세계사를 들여다보는 9가지 시선 중 철학 파트가 가장 흥미로운데 이 철학 파트는 세계사, 역사라는 개념보다는 철학사나 인물사에 가깝고 혹은 정말로 세계사와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진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역사라는 접점에서 출발하지만 그걸 풀어가는 내용은 오롯이 철학이라서 이런 부분이 강조되다보니 이 책이 역사서가 아닌 교양서로서의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자연·과학·환경 파트는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자연환경 문제 등을 다루는 것도 교양스러운 점을 부각시킨다. 역사라고 하면 과거의 사건사고들에 집중하는데 자연과 환경 문제를 역사라는 관점으로 언급하며 현재 당면한 전지구적 문제도 역사라는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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