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곰돌이 푸 탁상달력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은 휴대폰의 달력앱을 활용하다보니 예전만큼 아날로그 달력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추세다. 휴대폰은 항상 들고다니다보니 아무 때나 간단하게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 스케쥴 입력과 관리도 편하고, 알림 기능도 있고, 기념일도 한번 입력해놓으면 매년 다시 적을 필요가 없이 항상 표시가 되기 때문에 편리해서 아무래도 달력 어플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 달력도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 아니, 많이 사용한다는 차원을 넘어 탁상달력은 꼭 필요하다. 아무리 달력 어플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일을 할 때는 이상하게 아날로그 달력을 봐야 머리 속으로 날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옛날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날짜를 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하는 것과 고개만 들어서 날짜와 스케줄을 보는 건 분명 차이가 있다. 그래서 책상 위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탁상달력을 언제나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일을 할 때는 탁상달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식탁 위에도 하나 놓아둔다. 보통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식사 할 때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데 가족행사 일정이나 가족 친지의 기념일, 개인적인 스케쥴 이야기 등 날짜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식탁 위에 달력이 있으면 편리하다. 아날로그 달력이라고는 해도 벽걸이 달력은 그다지 사용하지도 않고 아예 벽에 걸어두지 않지만 탁상달력은 언제나 일을 하는 책상 위와 식탁에 하나씩 올려놓기 때문에 때문에 매년 미리 다음해의 탁상달력을 두개 정도 준비해둔다. 사실 달력은 말 그대로 365일 매일 책상에 올려놓아 두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달력의 기능 이외에도 장식품으로서의 기능도 어느 정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놓아두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이유에선지 실제로 요즘 나오는 탁상달력들은 투박한 디자인이 아닌 상당히 예쁜 달력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선택한 2023년도 달력은 바로 [2023년 곰돌이 푸 탁상달력]이다. 곰돌이 푸 캐릭터를 참 좋아하는데 보통 곰돌이 푸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에서 만든 푸근하고 통통한 푸를 떠올릴텐데 나 역시 바로 그 캐릭터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오리지널 원화 디자인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원화 디자인에 푹 빠져버렸다. 디즈니 표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슬림하고 작고 귀여운 모습인데 디즈니 작화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었다. 디즈니 캐릭터는 일부러 누구나가 좋아할만한 둥글둥글하고 밝은 이미지로 만든 가공된 느낌이라면 원화의 푸는 가공되지 않은 귀여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아무튼 바로 그 오리지널 원화의 캐릭터가 그려진 푸 탁상달력이라서 너무 마음에 든다.


앞장에는 당연히 월별 달력이고, 뒷면에는 푸 삽화가 그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모노크롬인데 푸만 필터를 넣은 것처럼 특유의 노랑이 컬러가 입혀져 있다. 뒷면의 삽화는 원작 소설에 그려져있던 삽화 중 유명한 장면(?)의 그림을 그대로 가져와서 달력에 삽입해놓았는데 소설에서 보던 삽화, 그림들이 달력에 들어가 있으니 마치 소설 속의 푸가 튀어나와 나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은 기분이 된다. 그림과 함께 소설 속의 인상깊은 문구도 함께 적혀 있어서 마치 하나의 포스트카드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할 수 있을만큼 퀄리티가 높고 너무 귀엽다. 아쉬운 것은 달마다 전부 다른 그림이 아니라 몇가지 삽화가 반복되는데 그건 좀 아쉽다. 매달 전부 다 다른 삽화가 들어가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


달력에서 곰돌이 푸 그림을 부각시키다보니 반대로 다른 부분은 많이 톤다운을 시켰는데 예컨데 일반적인 달력에는 일별로 무슨무슨 날이라고 하는 기념일을 명기하거나 음력표시를 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는 음력 표시는 빼버렸고, 기념일도 휴일이나 중요한 기념일을 제외하면 따로 적어놓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느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음력이 없다거나 일자별 기념일이 빠져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스타일이 깔끔하고 깨끗하게 보여서 더 좋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느껴질 것 같다. 월별 달력 뿐만 아니라 다이어리 같은데서나 볼 수 있는 '한눈에 보는 365일 계획'과 '한눈에 보는 12달 계획'을 적는 칸이 별도로 들어가 있어서 다이어리처럼 활용할 수도 있어서 일반 달력보다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사실 탁상 달력은 동그라미도 치고, 스케쥴도 적으면서 활용해야 하는데 달력이 너무 예쁘다 보니까 지나간 월의 달력은 찢어서 뒷면의 그림을 포스트 카드로 간직하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뒤에 비칠까봐 글자를 적거나 동그라미를 치거나 하는 것을 못할 것 같다. 이건 관상용이라 책상에 놓고 보기만 해야 할 것 같은 귀여움이란게 폭발하는 탁상 달력. 일을 하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푸의 그림과 따뜻해지는 대사를 보며 짧지만 기분좋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얼마전 곰돌이 푸의 원작 소설을 읽은 터라서 곰돌이 푸의 원작 디자인이 익숙하고 이 탁상달력이 더 마음에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상에 올려놓고 매일 마주하는 달력인만큼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솔직히 달력은 거의 은행이나 병원 등 어딘가에서 얻은 것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보니 달력마다 홍보성 문구나 업체의 사진과 전화번호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디자인도 블랙 앤 화이트의 투톤에 투박한 디자인이 많았다. 한마디로 너무 안 이뻤다. 아무래도 탁상 달력은 1년 동안 책상 위의 한 자리를 계속 차지하게 되는 만큼 데코레이션의 기능까지 할 수 있는 깜찍한 디자인과 튀는 색상의 팬시한 느낌인게 좋은데 그런 점에서 곰돌이 푸 탁상달력은 상당히 마음에 들고 특히 푸 캐릭터, 그것도 오리지널 원화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강추하는 탁상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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