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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통조림 -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ㅣ 잡학사전 통조림 1
엔사이클로넷 지음, 이강훈 그림, 이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8월
평점 :

[잡학사전 통조림]에서 '통조림'은 통째로, 조목조목이란 뜻으로 제대로 된 지식을 쌓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를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통조림, 즉 통째로와 조목조목에 유의해서 책을 읽어야 효과적으로 지식을 익일 수 있다는 것. 통째로-조목조목의 순서대로 세부내역에 집중하기보다는 우선 큰 틀에서 통째로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그런 다음 나무를 한 그루씩 살피듯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방식이나 반대로 조목조목-통째로의 순서로 일단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디테일하게 살피며 파악한 후 숲을 빠져와서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순서에 관계없이 통째로-조목조목이라는 것만 잘 지킨다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통째로 큰틀에서 전체를 이해하고 조목조목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공부법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공부법이라서 이 통조림이라는 형식에는 크게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그래서 이 책이 왜 통조림인건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큰 틀에서 통째로 숲의 형태를 보여주고, 다시 세부적으로 나무를 하나씩 짚어주는 스타일이란 건지, 나무를 한 그루씩 세세하게 짚은 후에 숲을 통째로 알려준다는 건지 어떤 점에서 이 책이 스스로를 지식의 통조림이라는 것인지 그걸 모르겠다. 말하자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쉽고 재미있게 또 세세하게 잘 살펴보는 것까지는 맞는데 숲의 전체를 보는 느낌은 없다. 적어도 각각의 나무들이 하나의 큰 숲을 이룬다는 인식이 없다고 하겠다.
책은 과학, 음식, 돈·직업, 언어, 인체, 세상만사, 생활상식, 동물, 스포츠의 총 9가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다룬다. 일단 책에서 다루는 테마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영역의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일상의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지식들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번쯤 왜 그럴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봤음직한 내용이거나 평소엔 특별히 인식하진 못했지만 질문을 듣는 순간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채워져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쌓아갈 수 있다.
9가지 테마에 대해 총 414가지 잡학상식을 모아놓았는데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페이지가 되지 않는 짤막한 해설로 설명을 하고 있다. 질문 자체도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에 대한 답도 최대한 전문용어나 어려운 설명을 피하고 일상의 언어로 최대한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성인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지 않은 상식적인 질문들이고, 질문에 대한 답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읽을 수준이라고 하는거지 수준 자체가 낮거나 유치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어지간한 대학 전공서적 정도의 두께인데 이게 만약 전공서적처럼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그만한 두께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짧고 가벼운 숏 콘텐츠라서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지식의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다. 특별히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흥미있는 파트를 읽던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해설도 쉽게 되어있는데다가 마치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 환경의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며 '왜?'라는 질문을 하듯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현상들을 '왜?'라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그 기저에 있는 원리를 알아보며 지식호기심을 채워나갈 수있게 도와주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