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걀 - 만약에 달걀이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식탁을 차릴까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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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만큼 싸고, 영양 많고, 맛있고, 유용한 식재료가 있을까? 물론 달걀 파동을 겪으면서 달걀값이 엄청나게 올랐던 적도 있고 지금도 옛날만큼 마냥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과 영양적인 면에서는 물론 다른 식재료와의 궁합이나 고명으로서의 역할까지 달걀은 너무나 활용도가 높은 가성비갑인 식재료다. 단순히 활용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 달걀이 없으면 우리의 식탁은 정말 엄청나게 초라해졌을 것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달걀은 엄청나게 많이 쓰이지만 정작 라면에 풀어 먹거나, 장조림을 하거나, 삶아서 고명으로 올리거나 하는 부수적인 용도가 아닌 달걀이 메인인 말 그대로의 '달걀 요리'는 후라이나 달걀찜, 달걀말이나 가끔 실력 발휘를 하면 스크럼블과 오므라이스 정도가 전부다. 의외로 많이 쓰이는데 의외로 다양한 달걀 요리는 없다는 점.


물론 그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달걀이지만 좀 더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방식으로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달걀의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늘도 달걀]은 맛있는 달걀 요리 63가지를 소개하는 전문 달걀 요리 백서이다. 확실히 달걀은 활용도에 비해 메인이라는 인식이 약한데 이 책을 통해 달걀이 당당히 식탁의 주인이 되는 메인 요리를 배워볼 수 있다. 책은 총 4파트로 가벼운 한 끼, 든든한 한 끼, 맛있는 밥반찬, 간식&디저트로 나뉘어져 있어서 가벼운 아침식사나 든든한 한 끼 식사, 또 단백질 보충식이나 다이어트식, 영양 간식 등 원하는 스타일과 목적에 맞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일단 달걀을 전문으로 하는 요리책인만큼 좋은 달걀을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보통 달걀은 마트에서 사는데 마트에서 파는 걸 사면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 것 같고, 대신 보관법을 잘 알아두고 그에 따라 신선하게 보관해야겠다. 달걀의 유통기간은 산란일로부터 21일 정도라는데 30구 짜리 판란을 구매하면 그것보다 더 오래 놔두고 먹는 일이 많았다. 가능하면 그 기간 안에 신선할 때 다 먹을 수 있게 신경써야겠다. 또 달걀 요리의 제맛을 살리는 기본 조리법도 소개되고 있는데 달걀 삶기와 프라이하기, 달걀말이, 달걀찜, 오믈렛, 수란, 스크램블에그 같은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 사실 달걀 요리라고 하면 대부분 이 정도 수준에서 돌려막기를 하는데 가장 많이 만드는 요리인만큼 기본 조리법을 잘 숙지해서 따라해보면 좋겠다. 그외에도 달걀 요리에 맛을 더하는 소스와 영냠, 부재료 및 달걀 요리를 쉽고 간편하게 도와주는 조리도구도 소개하고 있어서 참고하면 되겠다.


소개되는 음식은 한 장으로 설명을 모두 끝내는데 그만큼 조리 과정이 쉽고 간편하다는 뜻이겠다. 음식의 완성품이 한 페이지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 재료소개와 제조 과정이 다 들어간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은 알기 쉽게 따로 작은 사진으로 이미지 설명을 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모두 2인분을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굳이 혼자 먹는다고 1인분으로 변환해서 소량을 만드는 것보다 2인분 정도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소량으로 만들면 맛이 잘 안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기본 레시피와 별개로 그 요리를 할 때 주의점이나 맛을 내는 팁, 응용 가능한 다른 재료 같은 것을 따로 설명하고 있는데 만들 때 참고하면 되겠다.


프리타타나 에그 타르트, 에그 푸딩, 달걀 토마토 수프 같은 집에서는 만들어보지 않았던 달걀 요리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한번쯤 집에서 만들어봤음직한 나름 익숙한 달걀 요리들이다. 하지만 같은 요리지만 매일 해먹던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새로운 느낌의 요리를 만들어볼 수 있어서 유용하다. 말하자면 아는 맛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매일 만들어 먹던 음식은 버릇처럼 매번 같은 재료로 만들게 되는데 책에 나오는 새로운 재료로 만들어보면 아는 맛이지만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레시피와 약간씩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때문에 맛이 미묘하게 달라질 것 같아서 일단 책을 따라서 해보고 자신의 입맛에 맛게 레시피를 조절해가면 되겠다.


일단 아는 맛이 많고, 보기에 맛있어 보여서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재료가 달걀이고 부재료도 냉장고 한 귀퉁이에 짱박혀 있거나 마트나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재료 준비에 부담이 없다. 가격대가 있거나 다루기 어려운 재료가 필요한 요리들은 선듯 도전할 마음이 안 생기는데 이건 그런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과정도 간단해서 한번쯤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요즘 장바구니 들고 마트에 가도 살게 없다. 그래서 집밥으로 뭘 만들어 먹기도 점점 부담스러지는데 계란으로 가볍지만 맛있고 영양도 챙길 수 있는 일품요리와 다채로운 반찬으로 매일 식탁에 맛의 변화를 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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