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 철학 수업
장웨이.션원졔 지음, 이지수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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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에서 찾으려고 한다. 사람은 어떤 존재이고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행복은 어떻게 얻는 것인지,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와 같은 삶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철학으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자신만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서양철학을 공부하게 되면 보통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고대 그리스 철학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 그 중에서도 전기와 주이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이름은 유명한 네임드 철학자들이 쏟아져나온 시기이다.


우리가 지금 궁금해하고, 해답을 구하던 질문들은 이미 2000년 전의 그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현자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답을 얻고자 했던 질문이다. 물론 그 중에는 현대 과학에 대한 지식을 가진 지금의 사람들이 보기엔 유치해보이는 내용들도 분명 있다. 가령 세상을 구성하는 4원소라던지, 만물의 씨앗과 같은 것들인데 그조차도 지금의 원자나 분자 개념과 일치하는 것들로 아무런 과학적 배경과 지식이 없던 시기에 온갖 상상력으로 세상만물의 근원과 원리에 대해 이정도나 되는 답을 제시했다는 것은 놀랍다고 하겠다.


철학이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를 생각하는 학문이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이미 나름의 답을 다 제시해놓았다면 그것을 살펴보는 것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매일 10분 철학 수업]은 고대 그리스 초기 시대의 탈레스부터 헬레니즘 시대의 제논까지 고대 그리스 철학자 15명의 15가지 이야기로 철학을 소개하며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와 그들의 철학 사상 및 개념을 공부한다.


그런데 이 시기의 철학자들을 보다보면 의외의 이름에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 같은 인물들은 그야말로 철학자로서의 명성이 높지만, 피타고라스는 수학자로 알고 있고, 탈레스 같은 경우도 과학자스런 면모가 많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철학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의아해진다. 탈레스는 일식을 예측하거나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량하는 등 천문학, 수학, 물리학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철학과 연결짓는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과학과 철학은 사물의 규율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고 우주의 형성과 움직임의 본질에 대한 문제에까지 의문을 가지고 답을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과학자와 철학자가 한뿌리라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다. 같은 문제의 답을 찾을 때 철학가들은 생각과 가설에 집중하고, 과학자들은 실험과증명에 집중하는 차이만 있을 뿐 


그래서 실제로 초기의 철학자들의 철학사상에는 자연과학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한 탈레스로 그는 만물은 물을 통해 생겨나고,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믿었다. 여기까지는 그럴싸하지만 탈레스는 한발 더 나아가서 물은 언제나 활동하고 있고 물 자체에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물에 영혼이 있다고 까지 믿어버렸다. 또 만물에는 모두 영이 깃들어 있다는 말도 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현대의 사람들의 시각에선 유치하게 보이거나 이미 틀렸다고 밝혀진 관점이라서 지금에와서 탈레스의 이런 주장을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철학은 단순히 현재 옳고 정확하다고 알려진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자가 당시의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가 라는 철학적 관념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틀린 사상이라고 해도 그것이 도출되어 나오기 까지의 원리와 배후에 있는 사고방시과 논리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초기 고대 그리스 철학은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소크라테스적인 철학적 개념이나 사상이 많지 않다. 오히려 좀 사이비 유사과학과 같은 개념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이런 내용들을 눈여겨봐야하는 이유는 철학자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보기 위함이다. 의외로 책에는 철학사상을 소개하는 것보다 철학이란 그렇게 질문하고, 상상하고, 세상에 대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 제논 정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철학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런 사상과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한다. 너무 어려운 철학이론이나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서 쉽게 읽히고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인물과 지식을 요약정리를 해놓았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요즘 유행하는 '한페이지로 끝내기' 같은 느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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