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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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갑자기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늘었는데 고양이에 대한 그런 사랑만큼 고양이를 제대로 잘 키우고 있을까?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키울 때 개와 고양이의 시점이 아니라 인간, 본인의 시점에서 생각하고 보살피기 때문에 자신은 귀엽다며 사랑을 표현했지만 그것이 고양이에게는 좋지 못한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고, 잘못된 상식으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집사라면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냥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텐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지식과 행동으로 사랑하는 냥이를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면 그것은 집사로서 가슴아픈 일일 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제대로 된 육묘 지식이 꼭 필요하다.


[고양이 집사 매뉴얼]은 수의사 출신의 저자가 잘못된 육묘 지식으로 인해 고양이들이 안타깝게 주인 곁을 떠나는 것을 보며 집사들에게 제대로 된 육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쓴 집사 매뉴얼이다. 영양, 검진, 생활환경, 행동학 등 고양이를 보살피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들을 알차게 모아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일반적인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실용서와는 다르게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은 냥이님을 어떻게 모시고 있다는 식으로 마치 육아일기처럼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것과 동시에 집사들이 궁금해할만한 고민과 의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평소 집사로서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한 상세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속 시원한 해법서라고 하겠다.


식사, 건강과 장수, 실내환경, 최신 연구와 고양이 잡학, 고양이를 더욱 행복하게 하는 Q&A의 5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보면 안 될 내용들이다. 책을 보다보면 기존의 상식을 깨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엔 그 상식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디서 봤다거나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일종의 뇌피셜 같은 것도 있다. 가령 밥을 챙겨주는 것도 인간처럼 하루 세끼 챙겨주면 되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육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고양이밥도 사람의 식사 시간 사이클에 맞춰서 주는 경우가 많을텐데 밥 주는 횟수를 4번 이상으로 나누면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쥐 한마리의 칼로리는 보통 30kcal 정도인데 고양이가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0마리 정도의 쥐를 사냥해서 먹어야 한다. 한번에 10마리를 사냥하진 못하니까 하루에 10번 이상 사냥을 하며 식사를 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조금씩 여러번 먹는 것이 고양이 본래의 식사 스타일이라는 것. 반대로 하루 세번은 인간의 사이클에 맞춘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10번 이상으로 하려면 너무 힘드니 최소 4번 이상으로 바꾸자는 건데 조금씩 자주 먹이는 방식은 공복에 의한 구토를 막을 수 있고, 비만 예방 까지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좋다. 이렇게 인간의 시점이 아니라 고양이의 시점으로 생각하면 그동안의 육묘의 상식이 확 바뀐다. 사실 그동안은 어떤 것을 먹여야 하는가만 고민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횟수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만 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울 때의 또 다른 잘못된 육묘 상식은 개에 대한 육견 지식을 고양이에게 대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아마 기존에 개를 키우다가 고양이로 입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똑같은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고 개를 보살폈던 상식을 그대로 고양이에게 대입하는 일도 있을텐데 개와 고양이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선 개는 밖에 나가서 매일 산책을 하며 운동을 시켜줘야 하지만 고양이는 바깥에 내보내는 것만으로 수명이 3년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고양이를 오래 살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절대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가끔씩 고양이를 밖에 데리고 나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게 고양이한테는 치명적이라는 것.


집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병 때문. 집 밖엔 고양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집 밖은 물론이고, 최근에 2층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져 다치는 고양이 고지 낙하 증후군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베란다나 발코니에 나가는 것도 안 된다고 한다. 고양이를 집 안에만 가두어 두는 것은 불쌍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원래 고양이는 넓은 생활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안전한 영역 안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의 기준 또는 개의 기준으로 고양이를 생각하고 키운다면 생명에 치명적일수도 있는 것이다.


또 초보 집사들은 어렵게 생각되는 건강 검진과 질병 예방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간과하기 쉬운 생활환경에 대한 정보들도 볼 수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의 생태와 습성을 알 수 있는 고양이 잡학 파트도 유용하다. 평소 고양이의 행동 등을 잘 관찰하면 고양이의 기분이나 상태를 이해할 수 있고, 이른바 고양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되므로 책에 나와있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아두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마지막 Q&A파트에서는 집사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되던 여러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줘서 이 파트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만큼 냥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올바른 육묘지식을 가지고 제대로 보살펴야 할 것이다. 냥이 집사라면 한 번쯤 꼭 봐두길 추천하는 집사 매뉴얼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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