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일본어에 진심입니다 - 인스타에서 온 표현맛집 데일리 니홍고
데일리 니홍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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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어 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문어체와 실제 네이티브가 말하는 회화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도 실제 말을 할때에는 교과서적인 딱딱한 표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회화체, 문어체를 사용하는데 책으로만 공부를 해서는 그런 표현들을 익히기는 사실 좀 어렵다. 그래서 나름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도 막상 네이티브와 직접 대화를 하거나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너무 못알아들어서 당황하게 된다. 회화체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표준어만을 담고 있는 교재로는 현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유행어, 신조어, 은어 같은 표현들을 배울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급식체라던지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는데 물론 반드시 그런 표현들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의 말들은 수명이 굉장히 짧아서 실제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그중에는 세대를 떠나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도 많으므로 전부는 아니어도 활용도가 높고 많이 사용되는 것들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신조어와 유행어 같은 것들은 당시의 시대정신과 문화나 사회상 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들을 안다는 것은 지금 현재 일본의 문화나 사회적 분위기 까지도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무조건 젊은이들의 말이라고 무시하거나 표준어가 아니므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표현 중엔 이런 신조어 뿐만 아니라 한국과 문화와 정서가 달라서 우리와는 약간씩 다르게 표현하는 말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은 굉장히 틀리기가 쉽다. 잘못하다간 코페니스가 되기 쉽기 때문에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야 정확한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역시 일반적인 일본어 교재에는 딱딱한 표준어 문장과 너무 올드한 표현들만이 들어있어서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다보니 네이티브들의 일본어를 배우기가 힘들다.


[네이티브 일본어에 진심입니다]는 실제 일본인 네이티브가 자주 사용하는 생생한 표현들을 알려주는 생생일본어 교재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교재에는 아무래도 사전적이고 정형화된 표현이 주로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실제로 현지인들이 지금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상 생활표현을 소개하고 있어서 가장 생활밀착형 네이티브 일본어를 배울 수가 있다. 일반적인 교재에는 안 나오기 때문에 생소한 표현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어떤 단어가 가진 원래 뜻 이외의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도 있고, 외국어 표현인데 한국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와는 다른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신조어 까지 하나하나 배우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가 없는 표현들이 많이 있어서 어느정도 일본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도 접해보지 못했을 표현들이 많다. 책의 구성도 실제 그 표현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상황을 만들어서 상황별로 그 표현들의 실제 사용법이나 의미, 늬앙스 등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혼자서 공부할 때는 알기 힘든 살아있는 생활속 표현들을 배우고 사용법도 익혀서 바로 따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 한창 네이티브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나 젊은이들의 말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가끔 일본의 SNS나 블로그 등을 보다보면 처음보는 표현이 나올때가 많이 있는데 그럴땐 야후재팬을 찾아보면 대충 그 뜻을 알 수는 있다. 하지만 단어가 가진 미묘한 늬앙스나 쓰임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의미를 정확히 함축하여 한국말로 번역하는 것은 정말 까다롭다. 보통은 단어로 번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설명문으로 번역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아주 적절하게 그런 신조어를 소개하고 번역까지 해놓아서 정말 좋다. 가령 それな의 경우는 상대방에게 맞장구칠 때 하는 말로 정말 많이 쓰는 말이기는 한데 정확히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좀 애매하다. 그래서 보통은 그래 맞아, 내말이. 이정도로 해석했는데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책에서는 '인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인정'은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늬앙스로 많이 쓰고 있고, 약간 유행어나 젊은이들 말처럼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번역같다. 이런 식으로 그 표현의 늬앙스까지 담아내서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신조어들을 적절하게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총 15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 에피소드는 만화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언어 공부를 할때는 지루한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인데 만화라는 틀을 사용하고 있어서 거부감이 덜하고 부담없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에피소드 뒤에는 해당 에피소드와 관련된 10가지 표현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데 에피소드에 나왔던 표현들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공부하고 예시를 통해 그 쓰임을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공부한 단어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나서 특별수업 표현맛집이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그 에피소드의 테마와 관련된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들을 쭉 소개해놓는 것인데 이게 은근히 좋다. 여러 비슷한 의미를 단어를 한번에 소개해놓고 각각의 의미와 차이점 등을 비교해 본다던가 하나의 테마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을 다양하게 배워보며 그 표현의 바리에이션을 통해 사용법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확실히 공부가 된다.


마지막엔 단어와 그림이 담겨있는 단어 카드가 있어서 이걸 잘라서 공부하라고 하는데 책을 자르는 건 아까워서 그러지는 못할 것 같고 그냥 그대로 두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책을 보다보니 눈에 익은 단어도 있고, 궁금했는데 그 의미를 정확히 몰라서 대충 늬앙스 정도로만 알고 있던 표현도 있고, 새롭게 배운 표현도 많이 있다. 실제로 일드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표현들이 많이 있어서 굉장히 반갑고, 바로 이런 책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외치고 싶다. 교재로 빡세게 공부해도 이런 표현을 모르면 사실 짧은 sns 글 하나 읽는 것도 어렵다. 아예 공부를 안 했으면 모를까 나름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짧은 글 하나 읽고 해석이 안되면 더 열이 받는다. 교과서적인 표준어도 분명 중요하지만 실제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살아숨쉬는 생생한 일본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책은 많이 없었는데 [네이티브 일본어에 진심입니다]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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