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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니나킴 그림, 한은미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욕망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데 욕망이란 꼭 나쁘고 타락한 감정은 아니다.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고, 뭔가를 시도하고 성취하게 만드는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전과 성취와 성공의 뒤에는 인간의 욕망이 있다. 물론 욕망은 인간에게 실패와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성공의 밑거름이 될수도 있지만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이 욕망이므로 이 욕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욕망은 인간을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개인의 의지를 만들고, 그 의지와 의도를 행동과 실행으로 끌어낼지 제대로 알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욕망과 경제편]은 인간의 욕망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아있는 기상천외한 62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움직이는지,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집단의 욕망으로 발전하고 사회의 다양한 영역, 특히 경제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욕망을 어떻게 적용하여 움직이는지 등을 파헤친다. 욕망이라는 것은 보통 개인적인 감정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개인의 욕구로 제한하지 않고 집단과 인간사회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켜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다. 책은 총 8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개인의 욕망에서부터 인간관계,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보기, 비즈니스와 경제에 관련된 욕망 이야기, 욕망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법 같은 재미있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우선 그 장에서 다루는 심리실험의 간략한 개요를 제시하고, 그것과 관련해서 짧게 해설을 덧붙이는 식이다. 하나의 토픽은 두세장으로 마무리 될 정도로 간략하게 핵심만을 뽑아서 설명하고 있고, 기본적으로는 심리학에 속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심리학이론이 아니라 실제 행해졌던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원리를 생각해보는 형식이라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심리학을 공부할 때 항상 걸림돌이 되던 어려운 전문용어도 거의 나오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실험이 많이 소개되는데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도 있고, 삶의 방식과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심리실험도 있으며, 사회문제와 연계해서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하다.
상대방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기억하게 하고 싶다면?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쪽에는 틀린 기억에도 칭찬을 해주고, 다른 한 쪽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칭찬을 받은 그룹의 사람들은 잘못된 엉터리 기억을 4배나 더 잘 기억한다는 실험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원래 기억이라는 것은 부정확하고 흔들리는 것이지만 칭찬을 하고 주입식으로 기억을 강조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를 이용하면 사람을 속이는 것도 의외로 간단하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도 계속 주장하면 상대방의 기억도 바뀌어서 사실처럼 생각하게 된다. 만약 칭찬을 더한다면 그 효과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인간 뇌는 팩트를 왜곡해서 기억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조작하기까지 한다는데?
이렇게 칭찬만으로도 엉터리 기억을 사실처럼 기억하게 되는 건 인간의 뇌가 팩트를 왜곡하고 조작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은 질문하는 방법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유도심문을 받으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기억의 재구성이 일어난다고 한다. 저자는 애초에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 자체가 믿을만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남의 말을 100퍼센트 정확하게 듣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우리는 평소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그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대다수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한다고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남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거기에 제멋대로 해석을 더하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자의적 해석이다. 남이 한 말에 자신의 생각이 더해지면 처음 상대가 했던 말과는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제삼자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가 왜곡되기 쉬운 이유는?
앞서 우리가 상대의 말을 완벽하게 듣지 못하는 이유는 남의 말에 나의 의견이 첨가되서 정보가 처음의 의도와는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우리는 남의 말을 100퍼센트 정확하게 듣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런 이유로 당연히 제삼자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도 왜곡되기 쉽다. 맨투맨으로 전달되는 정보조차 완벽하지 않은데 제삼자에 의해 돌고 돌아 도달하는 정보는 그만큼 더 많이 왜곡된다.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듣기 좋은 이야기나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그 외의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달자의 의견이 들어가서 내용이나 내용의 평가가 달라지는 일이 많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아주 간략하고 학문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쉽게 읽힌다. 그렇다보니 심리실험을 설명할 때도 실험을 심리적으로 분석한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자기개발서나 심리테스트의 풀이 수준 정도로 느껴진다. 그냥 실험 결과와 그에 따른 약간의 부가설명이 전부라서 쉬운 설명으로 여럽지 않게 쉽게 읽히지만 그 실험을 좀 진지하게 분석하거나 심도있게 해석하지는 않아서 너무 빈약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