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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상식 사전 ㅣ 프리윌 교양 사전
다산교육콘텐츠연구소 지음 / 프리윌 / 2021년 6월
평점 :

외래어는 외국으로부터 들어와서 한국어에 동화되어 한국어처럼 사용되는 단어, 고유어와 함께 국어의 어휘체계를 형성하는 요소이며, 차용어라고도 한다. 흔히 외래어와 외국어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쉽게 생각하면 외국어가 한국어 속으로 들어와서 우리말의 규칙에 따라 사용되면 그것을 외래어라고 부른다. 외래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어휘이다. 전에는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외국어이고 그렇지 않은 단어들만 외래어라고 생각했다. 가령 책에 나와있는 단어를 예로 들면 커피, 피자, 택시, 컴퓨터 같은 고유명사들은 한국어로 대체하지 못하므로 외래어이고, 에티켓, 머니, 터부 같은 단어들은 예절, 돈, 금기로 국산화가 가능하므로 이런 것들은 외국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래어와 외국어의 차이는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가가 기준이 아니라 한국말 속으로 들어와서 우리말의 규칙을 따르며 우리말처럼 쓰이는가 하는 것이 기준인 셈이다. 지금까지 외래어와 외국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통해 전세계의 국가와 국가, 문화와 문화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고 다른 나라의 언어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크다고 하겠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의 무분별한 외래어 오남용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풍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배척과 차단도 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말한다.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순화할 것은 순화하고, 발전할 것은 발전시키는 것이 바른 자세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그 외래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언어라는 것은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문화가 담겨있는 것이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옮겨가면 말이 가진 원래의 의미가 그대로 전해지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자주 쓰는 외래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외래어 상식 사전]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미 상용화된 252가지 영어권 외래어의 어원과 본 뜻, 유래, 탄생 배경, 역사적 변천 과정, 쓰임새 등을 상세하게 알아보며 외래어에 대한 상식을 키워주는 사전이다. 책에 나오는 외래어들은 우리가 평소 자연스럽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들이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른채 대략적인 의미로만 알거나 그 유래와 어원 등에 대해서는 모르고 사용하는 것들도 많았다. 책을 통해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에 대해 알아보며 언어적 감각과 보편적 상식을 늘리며, 어휘도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나다 순으로 외래어를 정리해 놓아서 우리말 사전처럼 활용하면 된다. 각각의 항목에는 해당 외래어와 대체 가능하거나 순화된 우리말도 소개하고 있어서 참고할만 하다.
# 갭
갭이라는 말은 평소 상당히 많이 쓰는데 막상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갭은 원래 주식용어였다고 한다.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거나 폭등할 때 나타나는 차트상의 빈 공간을 이르는 말로 우리말의 간격이나 격차에 상응하는 말이다.
# 그로기
권투나 격투기 경기 중 얻어맞아서 정신이 몽롱하거나 정줄을 잃고 비틀거리는 상태를 그로기라고 표현하는데 원래는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는 상태를 말하는 그로그(grog)에 y를 붙여서 그로기라고 말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국 해군의 통칭 그로그 영감님이란 제독이 럼주에 물을 타서 마시게 한 것을 두고 술에 취한 상태를 그로그라 불렀다고 한다.
# 뉘앙스
개인적으로 이 뉘앙스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말은 프랑스어로 원래 색체의 미세한 변화와 차이를 일컫는 미술용어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일상용어로 확대되며 언어, 의미, 소리, 감정 등에서의 미세한 차이를 나타내는 의미로 바뀌었다.
# 더치페이
더치페이는 네델란드 사람들의 계산법이라는 뜻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네델란드에서는 다들 그렇게 각자 계산을 하는 문화가 있나보다 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더치는 영국이 네덜란드인을 경멸하며 부르던 호칭이고, 더치가 붙으면 냉소적으로 까는 뉘앙스가 된다고 한다. 결국 더치페이도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이라는 뜻이다.
# 도그마
게시판에 가끔 이런 말을 쓰며 상대를 비난하고 디스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도그마는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을 뜻하는 말이다. 생각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도게인에서 유래한 말로 18세기 무렵에는 '그리스도교의 교리'라는 의미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에겐 독단으로 느껴졌고 도그마는 그런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즉, 그리스도교의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독단을 뜻하던 말이 종교 이외의 영역에서도 사용되게 된 것이다.
#멜랑콜리
우울한 기분이나 애수를 일컫는 프랑스어인 멜랑콜리는 원래 흑담즙을 뜻한느 그리스어 멜랑콜리아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체액을 혈액, 점액, 담즙, 흑담즙으로 나누고 이중 흑담즙이 많으면 기분이 우울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기인하여 멜랑콜리아가 우울한 기분, 애수를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바캉스
바캉스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에서 유래한 프랑스어라고 한다. 휴가라는 뜻의 버케이션도 바카티오에서 파생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영어인 버케이션보다 프랑스어엔 바캉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프랑스인, 특히 파리 사람들이 휴가를 맞아 떠들썩하게 여행을 즐기고 오기 때문에 바캉스라는 말의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