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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홈트레이닝 10초 스트레칭
시바 마사히토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7월
평점 :

가뜩이나 운동 안 할 핑계만 찾고 있던 차에 코로나는 정말 멋진 핑계거리였다. 코로나 감염의 위험 때문에 거리두기를 해야해서 운동을 하러 가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 누구도 손가락질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몸은 편해졌지만 덕분에 체중은 매일 신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살찌는 것에서 포텐이 터져버린 비루한 몸뚱이를 한 슬픈 짐승의 마음을 알랑가 모르겠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몸이 무거워지자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전신이 찌뿌둥하고, 무릎은 삐걱거리고, 어깨는 결리고, 목과 허리는 비명을 질렀다. 몸을 움직이지 않자 바로 몸이 결리고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는 홈트가 유행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운동한답시고 쿵쾅거렸다가 층간소음으로 이웃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도 되고, 어설픈 운동은 큰 효과도 없을 것 같고. 그런 여러 변명들로 홈트는 마음속에서 스치듯 안녕을 고했지만 몸이 결리고 아플 때마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가장 쉬운 홈트레이닝 10초 스트레칭]은 몸을 과하게 움직이는 따라하기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아주 쉬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결림과 통증을 없애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초간단 스트레칭 홈트레이닝북이다.
책의 컨셉은 명확하다. 간단하고 쉬운 스트레칭으로 단 10초만에 몸의 통증과 결림을 없애버릴 수 있다는 것. 혼자서도 따라할 수 있고,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책이 내세우는 특징인데 기존의 스트레칭이 펴기에만 한정되었다면 이 책에서는 문지르기와 풀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서 문지르고 풀어주는 조합으로 스트레칭 효과를 극대화 하기 때문에 10초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보통 근육의 움직임은 힘을 줘서 수축하고, 힘을 빼서 이완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서는 힘을 빼서 이완을 시켜줘야 한다. 그런데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반대로 힘이 들어가서 근육이 수축되는 역효과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트레칭의 목표는 몸을 이완시키는 것인데 평소 습관적으로 계속 힘을 주고 있기 때문에 힘을 뺀다는 감각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스트레칭을 하다가 역으로 힘이 들어가기도 하기 때문에 기존의 몸을 쭉쭉 펴는 스트레칭을 따라하더라도 운동효과를 많이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자의적으로 힘을 빼기 어렵다면 신체 외부에서 직접 만져서 이완을 시키자고 역발상을 한다. '문지르기, 풀기, 펴기'의 세가지 셀프 케어 방법을 조합하여 안쪽 깊숙하게 있는 내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외근육을 휴식하게 만들어준다. 이 작업만으로 10초만에 근육이 풀리고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저자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통증 없는 몸을 만드는 스트레칭법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있는데 이 10초 스트레칭이 무려 12만이 넘는 따봉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을 받은 스트레칭 운동법인 셈이다. 책은 부위별로 스트레칭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발가락과 발목, 무릎, 고관절·허리, 어깨·목·머리, 팔꿈치·손목·손의 크게 다섯 부위로 구분하고, 다시 세부적으로 각각의 신체 부위의 스트레칭법이 소개되어 있다. 해당 부위가 아프고 결리는 이유 등을 먼저 살펴보고, 그 부위를 스트레칭 해야 하는 이유나 관리를 해주면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등을 간략하게 알아보고, 책에서 소개할 스트레칭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부터 소개한다.
각각의 운동에는 그 운동의 원리와 그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같은 것들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냥 무작정 여기를 주무르고, 여기를 운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부분의 운동을 해야하고, 그 곳을 강화해야 하는지, 왜 그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지에 대해 알려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스트레칭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스트레칭을 통해 효과를 봤던 사람들의 댓글도 소개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 스트레칭으로 어떤 효과를 봤고 어떤 식으로 운동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보통 기존에 스트레칭을 소개할 땐 몸을 쭉 펴는 동작과 자세만을 보여주며 따라하도록 하는데 여기서는 펴기보다 근육을 문지르고 만져서 풀어주는 것에 집중하므로 운동 자세와 함께 근육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스트레칭이 어느 부위를 자극하고, 어떤 부분을 풀어주게 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그런 것을 보고 운동을 따라하니 머리 속으로 해당 부위의 근육의 위치와 상태를 떠올리며 자세나 동작에 신경을 쓰면서 할 수 있고, 직접 만져줄 때도 어느 부위를 만져줘야하는지에 대한 견적이 나와서 운동하기가 한결 쉬워지는 것 같다. 왜 다른 책에서는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단순히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결리는 부위를 마사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틀어진 몸을 바로잡고 자세 교정도 할 수 있어서 더욱 유용하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몸이 틀어지면 몸 상태도 나빠지고 그로 인해 여러 통증과 결림이 생기는데 아픈 곳의 통증만 잡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통증을 유발시키는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 중 가장 먼저 눈길이 간 부분은 당연히(?) 어깨 결림 파트이다. 목과 어깨 결림은 거의 불치병 수준으로 달고 사는데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돌리거나, 목을 돌리고, 기지개를 펴는 수준의 스트레칭을 하는데 책에서는 겨드랑이를 자극하는 것으로 어깨 통증을 잡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외 고질병인 목과 허리 통증을 잡는 법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따라해보니 효과가 있다.
그냥 몸을 뻣고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아니라 근육이 맞닿는 크로스포인트라고 부르는 약간 혈자리 비슷한 느낌의 부위을 누르며 몸을 펴주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니 효과도 극대화되고, 빠르게 반응이 오는 것 같다. 우선 다른 스트레칭북에서는 몇 번씩 몇세트를 반복하라는 식으로 운동횟수를 많이 해야 하는데 여기는 단 10초에 조지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오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게을러빠진 안티운동가인 나같은 사람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동작이 어려운 게 하나도 없다. 그냥 몸만 까딱하는 수준으로 단순하고 쉬어서 혼자 따라하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다. 운동을 많이 안 해본 사람은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도 버벅거리고 어려워하는데 여기는 그냥 몸뚱이가 레고라도 할 수 있는 동작이라서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어서 좋다.
운동이건 스트레칭이건 혼자서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세인데 자세가 잘못되면 운동효과가 없거나 역으로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이 아무리 간단한 동작이라고는 해도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동작마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POINT로 체크해 놓아서 동작을 신경쓰면서 따라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좋았다. 게을러서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힘들고, 운동을 안 해봐서 조금만 동작이 어려우면 버벅거리는 나같은 사람이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홈트를 해보고는 싶은데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사람, 그리고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로 몸이 결리고 아픈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도 잡고, 잘못된 자세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만의 새로운 스트레칭 방식으로 적은 시간에 효과는 극대화된 가성비 높은 스트레칭을 경험해보자.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