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과학 - 미처 몰랐던 일상 속 52가지 과학이야기
SansaiBooks 지음, 김지예 옮김, 가와무라 야스후미 감수 / 동아엠앤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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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하얀 실험복을 입고 여러가지 약품으로 화학실험을 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 혹은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스티브 호킹 같은 천재들이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렵게 과학은 똑똑한 이과 전공자들이 하는 그들만의 리그이며 비전공자, 일반인들과는 상관없는 장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막상 학교에서 여러 과학 과목을 배울 때도 입시 수험용의 이론을 배울 뿐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은 다 잊어버리게 되고, 설령 그런 이론들을 잊지 않고 있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을 써먹을 일은 거의 없다. 과학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가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학이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전유물도 아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생활하는 그 시간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과학의 원리와 응용이 담겨 있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과학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고, 과학에 관심이 없는 과알못들도 과학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이용하며 과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갔으나 막상 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정확한 과학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물음표 과학]은 너무나 당연해서 한번도 궁금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주변의 과학 기술이나 자연 현상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왜?'라는 의문을 해소시켜 준다. 복잡한 공식이나 어려운 용어 등으로 가득찬 어렵기만 한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어서 용어를 외울 필요도 없고, 어려운 공식을 이해할 필요도 없이 생활 속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도 있는 실용주의 과학책이라 하겠다.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우리 주변의 가전제품 속 과학, 집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학, 집 밖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 하이테크 기술에 숨겨진 과학, 우리 몸과 병의 신기한 과학, 자연과 우주에 관련된 과학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과학적 호기심이 생길만한 52가지 과학 이야기를 다룬다. 선생님과 아름이라는 초6학년 학생을 내세워서 아름이가 여러 사안들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선생님이 그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선생님과 아름이는 처음 질문을 던지는 부분에만 나오고 이후로는 선생님이 아름이에게, 실제로는 독자를 향해 설명하는 문체로 설명이 어어진다.


하나의 테마는 2장을 넘어가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설명이 길지가 않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쉽게 설명해놓아서 과알못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복잡한 이론이나 공식은 거의 없고, 간혹 조금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용어를 알지 못해도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또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그림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서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라 그런지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말하듯이 높임말을 사용하여 글을 읽으면 부드럽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그래서 어른들에게 물어볼만한 내용들이다. 전자레인지의 원리나 새는 왜 전선에 앉아도 감전되지 않는지 스마트폰과 터치스크린의 원리 같은 것들에 대한 호기심인데 만약 아이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제대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원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알고는 있어도 정확히 설명을 해줄 정도로 확실하게 알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원리와 이론을 심도 깊게 분석한다기보단 아이들이 궁금해 할 때 간략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실제 책도 그 정도의 수준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도 얼마 전부터 체지방계로 어떻게 몸속의 지방을 측정하는 건지 계속 궁금해하던 차였다. 요즘 체중 관리를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체중계를 사용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그때마다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 것만으로 소위 인바디라고 하는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었다. 어떤 원리로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면서도 굳이 찾아보려는 수고를 하지는 않았는데 과학적 호기심이 많이 떨어지는가 보다. 체지방계는 일명 '생체 임피던스법'이란 측정 방법을 사용하는데 전기 저항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 약한 전류를 흘러보내고, 전기가 통과하기 어려운 정도를 통해 체질량 지수를 구하게 된다. 근육은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전기가 통과하기 쉽고, 지방은 수분이 거의 없어서 전기가 통과하기 어렵다고 한다.


여름이 되니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모기가 물 때는 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물린 곳이 부풀어 오르면서 가렵기 시작한다. 왜 모기가 물 때는 아프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나 모기에게 뜯기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당연히 그러려니 생각했던 것인데 막상 이런 질문을 들으니 급궁금해진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모기의 침이 매우 가늘기 때문이다. 모기의 침은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늘다고 하는데 그 가느다란 침은 하나의 관이 아니라 여섯개의 침이 다발로 되어 있는 구조라고 한다. 그리고 모기가 침을 찔러 넣을 때 피가 응고되지 않는 응고억제제와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물질도 들어있어서 모기에게 물렸을 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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