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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 ㅣ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1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6월
평점 :

우리는 미처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매일 우리가 맞닥뜨리는 세상에는 어디에나 과학이 존재하고 있다. 과학이라는 건 우리 일상에 밀접하고 깊숙하게 들어와 있고 우리가 사는 일상은 과학적 원리와 그 원리를 활용한 발명품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과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전문가들의 연구만을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과학적 사고로 왜라는 질문을 하라고 말하면서도 항상 틀에 박힌 과학 이야기, 교과서적인 이론과 개념만을 가르치다보니 과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뿐 일상 속에서 과학을 찾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게 된다. 결국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머리 아프게 배웠던 과학이론들은 졸업과 동시에 다 잊혀버리고 사실상 과학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과학이라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실제로 과학은 그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과학이라는 영역에 포함되는 분야는 굉장히 많다. 그래서 각자가 생각하는 과학이라는 이미지도 다 다를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모처럼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을 읽어보려고 해도 전부 자신이 한정하고 있는 분야 내의 정보만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학이란 그렇게 좁은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단순한 이론에서 벗어나서 좀 더 쉽고 실용적인 내용을 접하면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 사고를 늘이게 하는 것과 어느 하나의 분야에 함몰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을 두루 취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꽤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교과서적인 과학 이론이 아니라 생활 지식으로서의 과학을 다루고 있다.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주변의 현상에 대한 증명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과학적 지식이 많지 않은 과알못들도 과학적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물질과 재료, 파동, 우주, 지구과학, 힘과 운동, 에너지와 전기, 상태 변화, 생물과 생태계, 유전자와 진화, 인체 등 총 10가지 테마의 과학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게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과학적 지식을 취할 수 있다.
내용을 길게 끌고 가지 않고 모든 주제는 한 페이지로 설명을 끝마치고 있는데 그만큼 핵심적인 내용들만 간추려서 정리를 해놓았고, 복잡한 설명이나 어려운 내용이 없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을 수가 있고, 최소한의 하지만 가장 기본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적어도 이 정도쯤은 알아야 한다라는 내용들만 골라서 보여주는 것이다. 텍스트는 줄이고 대신 그림, 사진, 삽화 등 시각적인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을 해 놓았다. 시각적인 데이터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텍스트가 적어도 내용을 이해하기 용이하고 오래 기억된다.
각 내용마다 그 주제와 관련된 토막 상식을 한두가지씩 집어넣어서 흥미과 상식을 함께 키울 수 있게 해놓았으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그 챕터에 나왔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쪽지 시험을 통해 다시 한번 내용 중에 나왔던 중요한 키워드를 확인하고 방금 읽었던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게 해놓았다. 아무래도 그냥 글만 읽는 것보다 쪽지 시험이 있으면 조금은 긴장하고 꼼꼼하게 읽게 되므로 쪽지 시험은 간단한 복습도 되고, 글을 읽을 때 텐션을 높혀주는 역할도 한다. 하나의 테마가 끝나면 그 장에 나왔던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 코너와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간단 요약 코너가 있어서 재미있게 두번 세번 복습을 하며 책에 나온 정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게 된다. 이후 다시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간단 요약만 봐도 이전에 책을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며 복습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배웠다는 기억은 있지만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만큼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시간의 수업내용은 시험목적을 위한 암기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비교적 쉬운 내용들이라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다 잊어버린 성인들은 물론 과알못의 청소년들도 과학상식 입문서로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사실 책의 내용들은 정말 초보적 또는 기초적인 내용들 뿐인데 그것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에서 스스로의 과학적 수준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약간 뜨끔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기초상식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하며 유쾌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매우 쓸모있기는 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