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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해 일본어 학습지 - 1권으로 단숨에 해결
와카메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초급 단계에서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기가 어렵고, 공부의 흐름이 끊기는 순간 힘들게 공부한 내용이 휘발되기 쉬워서 가능한 계속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면 점점 내용이 어려워지고, 외워야할 게 많아지면 온갖 변명을 대면서 책을 덮게 되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지하철에서도 책을 꺼내서 읽고, 틈틈히 공부를 하지만 네이티브에의 열정은 의외로 빨리 식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일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 중에는 일본어 교재가 효율적이지 못한 탓도 꽤 있을 것이다. 우선 두껍고 무거운 교재를 매일 들고 다니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며 복잡한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괜히 두껍고 어려워보이는 교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그 속의 많은 지식을 전부 내것으로 만들어서 실력이 무럭무럭 자라날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나중에는 해야할 것이 너무 많게 느껴져서 두꺼운 책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그런 책을 고른 것을 후회하게 된다.
책의 내용도 문제인데 보통의 교재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는 단지 문법을 설명하기 위한 용도의 문어체들이 지루하게 나열되다보니 책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회화적인 표현은 배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름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도 기초적인 생활회화도 하지 못하게 되면 의욕이 확 떨어져버린다. 또 레귤러로 존댓말을 배우는데 경어와 평어로 나뉘어진 일어에서는 존댓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평어도 많이 쓰게 되는데 존댓말만 주구장창 공부하다보면 평어는 모르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일단해 일본어 학습지]는 이런 기존의 교재의 문제점을 해결한 쉽고 가벼운 일본어 학습지이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제본이 된 책 형태의 교재가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하는 구몬 같은 형태의 학습지이다. 각각의 단원이 하나의 묶음이랄까 하나의 소책자처럼 전부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무겁게 책을 전부 들고다닐 필요가 없이 그날 공부할 파트만 꺼내서 보면 되기 때문에 말그대로 휴대하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하나의 단원이 그리 두껍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로 마스터하기 딱 좋을만한 분량이라서 계획을 잡고 공부하기에도 좋고,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에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평소 잘 쓰지도 않는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실제로 많이 쓰는 표현을 반말체로 구성해 놓고 있어서 실제 공부한 내용을 실제 회화에서 바로 적용 가능해서 가성비가 높고 실용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내가 공부한 만큼 직접 말을 하게 되면 공부하는 게 재미가 있고, 흥미를 가지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시킨다. 하나의 단원은 단어, 문장, 회화, 문법,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한쪽이 소홀해지지 않게 공부할 수 있고, 마지막엔 일본의 문화와 말 속에 숨어 있는 문화ㆍ정서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서 일본어와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학습지 내의 모든 내용은 네이티브의 발음을 들을 수 있게 mp3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혼자 공부할 때 가장 취약해지기 쉬운 것이 듣기 파트인데 듣기가 부족해지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균형감있게 공부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저자의 유튜브 강의 등도 제공하고 있어서 학습지만으로 부족한 설명을 동강으로 충분히 보충해준다. 1권 만으로 단어, 문법, 문장, 듣기, 쓰기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고 가볍고 쉽게 일본어 기초를 공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일본어 학습지로 독학으로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유용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