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 - 한눈에 보는 인류 진화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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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유인원에서 진화해 왔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인류의 조상이라는 것이 보편적으로 배우게 되는 진화에 대한 지식이다. 그러나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종교적인 탄생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 인간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인류의 조상이 물속에서 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주장을 들어보면 나름대로의 설득력은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다윈의 진화론이 일반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진화론을 믿고는 있지만 정확히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명칭도 어려운 호모 뭐시기부터 네아네르탈인이나 크로마뇽 같은 조상들의 서열도 구분하기 어렵고, 어떤 형태로 진화를 해왔는지도 잘 모른다.


나는 어디서 왔고, 인간의 조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인류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갈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람에게 [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은 쉽고 재미있는 답을 제시해준다. [3분 만화  세계사]를 쓴 작가의 신작으로 이번 인류사 대모험 역시 만화라는 장르를 차용하여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어려운 인류사에 편하게 접근하여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진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세계사적인 관점으로 인류가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와 같은 연표에 기인한 순차적인 진행과정을 외우는 것을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순서 외우기가 아니라 인류의 진화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재미있는 답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최신 화석 발굴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밝혀진 인류 진화의 비밀을 공개한다.


인류 최초의 인류라고 하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고 루시라는 별칭이 붙은 화석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보다 120만년이나 앞선 아르디피테쿠스가 이미 1994년에 발견되었다는데 난 왜 몰랐을까? 아르디피테쿠스는 땅에서 생활한 최초의 유인원이란 뜻이라는데 만약 이것보다 더 앞선 화석이 또 발견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출토된 아르디피테쿠스 중 한구에 [아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아디의 두뇌 크기는 지금의 침팬지 수준이고, 치아는 작아서 채식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르디피테쿠스의 사진을 봐도 사람의 형태라기보다는 말그대로 원숭이의 형태에 더 가까운데 골반뼈를 보면 직립보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왜 아르디피테쿠스는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저자는 숲이 퇴화해서 나무가 적어지고 초원지대가 늘어나면서 할 수 없이 나무에서 내려와 생활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자연환경이 진화를 가속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4족보행보다 직립보행을 하면 에너지가 1/4로 줄어들기 때문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데 유리했고, 직립을 하면 시야가 확보되어 멀리까지 볼 수 있어 나무위로 도망치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자기방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상식처럼 알려진 내용이지만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손이 자유로워지고 자연히 도구를 만드는데 최적화된 신체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손을 많이 쓰면서 머리도 점차 좋아지게 되면서 조금씩 진화가 되가는 것이다.


책에는 재미있는 가설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중 인상적인 것이 수생 유인원에 대한 내용이다. 흔히 말하는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유인원은 지금의 인류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데 이렇게 다른 모습, 다른 여러가지 차이점을 가지게 된 것이 그 유인원이 한 때 물속에서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관점인데 이것을 [수생 유인원 가설]이라고 한다. 바닷물이 차올라 동아프리카가 가라앉게 되자 거기에 살고 있던 유인원들이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나가 헤엄을 쳐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긴 시간동안 물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수생 유인원으로 진화했고 그것이 유인원과 지금의 현생 인류 사이의 미싱링크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물에서 생활하기 좋게 털이 빠지고, 몸이 유선형으로 바뀌고, 물속에서 직립보행을 배우고 뭐 그렇게 했다는 가설인데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가설이 과학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증명이 되었지만 재미있는 가설이다.


요즘 중국이 동북공정,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을 일으키며 역사왜곡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데 그래서 중국인이 쓴 책을 읽을 때면 괜히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인다. 이 책도 저자가 중국인이라서 인류사의 이야기를 하는 중에 괜히 중국제일주의 같은 이상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지 책을 읽으면서 좀 신경이 쓰였는데 그런 내용은 많이 보이지 않아서 프로불편러인 내 심기가 불편해지지는 않았다. 특히 베이징 원인 파트를 읽을 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역사왜곡, 중화찬양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지 단속을 하며 읽었는데 그렇게까지 레드카드를 줄만한 내용은 없어서 좋았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베이징 원인에 대한 내용이 팩트와 다르거나 왜곡하여 언급하고 있지는 않은지 크로스체크를 해봤는데 그다지 잘못 쓰여졌거나 중국의 입장에 유리하게 쓰여진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인류사적으로 사실만을 적은 것 같았다. 워낙 중국애들이 이상한 걸로 사고를 치니 이런 책을 읽을 때도 신경이 쓰이는데 이 책은 OK이다.


일단 만화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고, 만화에 크게 드립이나 개그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있는 것은 아니라서 개그 만화의 형식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복잡할 수도 있는 내용을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만화다보니 직관적으로 설명을 이해할 수 있고, 지루하지가 않으니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딱딱한 인류사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서도 소개한 수생 유인원 가설이나 외계인설 같은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스러운 내용도 나오고, 이기적 유전자와 남녀 역할 변화라는 과학적, 사회학적으로 읽어볼만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다양한 상식을 늘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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