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기술 기자처럼 글 잘쓰기 1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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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는 것이란 무척이나 어렵다.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이란 하루키의 말처럼 어쩌면 완벽한 문장이란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다듬고 계속 연습하며 완벽한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좋은 문장에 다가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루키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원고지 20잔 분량의 글을 규칙적으로 쓴다고 한다. 아무래도 글을 많이 쓰며 훈련하는 사람에게는 못당하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무작정 많이만 쓴다고 문장기술이 늘어나지는 않을 거란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개념이나 좋은 문장을 적기 위한 노하우를 알지 못한채 그냥 글을 많이 쓰는 건 어릴 때 종이를 빼곡하게 채우던 깜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과 효과적인 방법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춰서 글쓰는 훈련을 한다면 그때서야 비로서 좋은 문장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장기술]은 전직 기자였던 저자가 글쓰기의 두려움을 떨치고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글쓰기로 밥을 벌어먹고 살았던 기자였던 만큼 글쓰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듯 하고, 나름의 노하우와 비법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기자처럼 글 잘 쓰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첫번째 시리즈로 [글쓰기정석]이라는 책과 짝패를 이루고 있다. 글쓰기정석에서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기술과 여러가지 상황에 맞게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아본다면 이 책에서는 문장력을 기르는데 집중한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독해력, 사고력, 문장력이다. 이 중 문장력이 없다면 아무리 글을 읽고 잘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더라도 이해와 사고의 결과를 글이라는 형태로 정확히 담아낼 수 없으므로 모두가 무용지물이 되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에 있어서는 이해력, 독해력, 사고력도 중요하지만 문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책에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10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소위 문장의 십계명이라는 것인데 간단명료하게 작성하기, 중복을 피하기, 피동형으로 만들지 말 것 같은 명제를 제시하고 각각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방법론적으로 그 방법을 알아본다. 가령 중복을 피하라는 것도 단어의 중복, 구절의 중복, 의미의 중복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각각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식이다. 전체적으로 중복을 피하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언급할 수 있지만 책은 각각의 상황에 대응하여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문장을 쓰면서 만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모두 대응하여 꼼꼼하게 설명을 해준다는 뜻이라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장점은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도 언급한 하루키의 경우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 같은 걸 말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보면 그런 류의 글도 많은데 대부분이 하나의 명제만을 제시할 뿐 정확하게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식으로 하라는 것인지는 설명이 생략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연히 어떻게 하라고 얘기를 들어도 막상 실무적으로 행하려고 하면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어떤 식으로 하라는 것인지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도 잘 되고 책에 소개된 예시를 읽는 그 자체가 문장 연습이 되다보니 책을 읽는 그 자체가 효과적인 공부가 된다.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 실무적이고 바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방법론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제2부는 우리말 칼럼인데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의 숨은 뜻이나 잘못 통용되고 있는 말, 또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언어 습관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은 고치고, 올바른 언어 습관을 가질 수 있게 고찰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문장력은 올바른 우리말을 구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온라인 문화의 발달로 언어 파괴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완전한 문장력을 위해 정확한 어휘와 올바른 표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언어라는 것은 살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단순한 신조어나 아이들의 문법파괴 조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완전히 잘못된 표현을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지양해야 하는 일처럼 생각된다.


가령 가장 처음 언급된 "5만 원이세요"라는 표현은 흔히 점원들이 손님에게 나름 정중하게 표현한답시고 잘못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아 나오셨습니다', '얼마 이십니다'와 같은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로 불편러라 이런 표현을 들으면 굉장히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다. 꼰대가 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투를 쓰지 않게 교육하고, 잘못된 말을 퇴출시키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웃기는 것은 그런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으면 점원이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우리말 칼럽 파트가 더 읽을만 했고,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문장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여러 스킬들을 상세하게 알려줘서 완벽한 문장을 쓰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비법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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