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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정석 - 개정증보판 ㅣ 기자처럼 글 잘쓰기 2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평점 :

평소 글을 조금 쓰는 편이다.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기도 하고, 블로그에 이런 저런 게시글을 올리기도 하고, 하다못해 카톡이나 문자로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에도 글을 쓴다. 카톡 같은 짧은 회화체 글은 그런 것을 잘 못느끼지만 서평이나 블로그 게시글 같은 긴 문어체의 글을 쓸 때는 문장력이라던지 글쓰기 실력이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에 글을 쓸 때면 항상 신경을 쓰게 된다. 블로그 게시물 같은 개인적인 글이 아닌 보고서나 기획서를 쓴다거나 할 땐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진다. 글쓰기 실력이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정확한 데이터라도 그것을 제대로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자소서 등을 쓸 땐 글쓰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일상에서 글을 쓰는 영역도 과거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 말로 하던 것들도 이젠 글로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젠 누구나 생활 속에서 글을 써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외로 일상화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글쓰기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의 암기식·주입식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교육 형태가 예전보다는 개선이 되었다지만 아직까지도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시킬만한 여건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전차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것 뿐이지 능력이 없거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말하면 글쓰는 법을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일상적인 글쓰기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뜻도 된다.
[글쓰기 정석]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제적으로 글을 써 나가는 기술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것을 소위 글쓰기의 정석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곧 글쓰기의 요령이라고 한다. 총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부터 7장까지는 일반적인 글쓰기의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8장부터 마지막 14장까지는 자소서, 기획서, 보고서 등 글의 종류에 따른 맞춤형 글쓰기 요령을 디테일하게 알아본다. 전체적으로는 이론보다 실제적으로 적용가는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글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형태로 구성되어져 있다. 막연히 어떻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시와 함께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글쓰기 요령에 대한 파트에선 기초를 튼튼하게 다듬는 법, 단락별로 틀을 짜서 글을 쌓아가는 법, 공감을 받기 위한 기술들, 논리적인 글로 설득하기, 제목에 핵심을 담는 법, 품격있는 문장으로 글의 격을 높이기, 마지막 다듬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셈인데 이런 순서를 잘 익혀놓으면 실제로 글을 쓸 때에도 책에서의 순서처럼 여러가지를 고려하며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각 단계에서 어떤 점에 주의하고, 그것이 전체 글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이해하면서 글쓰는 연습을 하면 좀더 전체적인 큰 틀에서 글의 형태나 흐름 등을 이해하게 되고 깔끔한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중엔 읽는 사람을 배려하라거나 글에 리듬을 넣으라거나 공감을 일으키는 문장을 쓰라는 등의 조금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오는데 공감을 느끼게 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단순히 글쓰기의 기술적인 문제 이전에 그 사람의 언어적인 능력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해당 파트에서의 글쓰기 기술들은 결국 연습을 많이 해야 습득할 수 있는 기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6장과 7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여기서는 말 그대로 문장을 조금 더 매끄럽고 수준 높게 교정하는 기술 등 조금 더 디테일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라서 이 부분에 집중하면 조금 더 빠르게 글쓰기의 교정이 가능할 것 같다. 제목을 정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데 요즘엔 타이틀만 보고서 글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이 많으므로 그만큼 제목이 중요하다고 하겠는데 제목을 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책을 통해 멋진 제목을 만드는 법을 배워놓으면 SNS나 유투버 등을 하는 사람에겐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유형별로 글을 쓰는 방법을 제시하는 파트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데 해당 글의 목적과 그 글에서 요구되는 사항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왜 그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따져보고나니 글쓰기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작성법 등에 대한 내용들이 머리 속에 정리가 된다. 어떤 목적의 글이건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해서 쓰기만 하면 그것이 좋은 글쓰기라고 생각했지만 글에 따라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상대의 기대치나 눈높이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많은 말이 하고 싶다고 말을 길게 주절거리거나 나의 지식과 능력을 뽐내고자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복잡하게 쓰는 것이 결코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은 그것을 읽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써야하는 것 같다. 좋은 글쓰기를 위한 기초적인 기술부터 품위있는 글을 위한 숨겨진 비법까지 몇가지 요령만으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술이 확 늘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