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뺨치는 일본어 표현 200
이나가와 유우키 지음, 이동준 옮김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어의 경우는 한국어와 문법이 비슷하고 유사한 표현도 많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그 말이 맞기도 하지만 오히려 조금만 공부를 깊게 해보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한국어와 일본어는 유사성을 가지다보니 직역을 하면 어느정도 의미가 통하기 때문에 학습자를 방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뜻은 통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말, 즉 코패니시를 하게 되는 일이 참 많은데 한국어스러운 표현인 코패니시를 벗어나 완벽하게 일본인들이 말하는 정확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은 역시 까다롭다. 우리말과는 문법이 비슷할 뿐 똑같은 것도 아니고, 일본어는 일본 특유의 문화와 정서가 반영되므로 한국의 그것과는 분명 차별화된다. 우리와 문법과 어순 등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결국 제대로 된 일본어를 배우지 못하게 된다.


처음 일본어를 접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문법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침없이 직역을 해버린다. 영어의 경우는 워낙 형식과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그런 경우가 많이 없지만 일본어는 왠지 그렇게 하는 일이 많은데 물론 뜻은 통하지만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고급스러운 진짜 일본어를 배울 수 없다. 문제는 혼자 공부를 하게 되면 블로그 등에 올라온 게시글 등을 많이 참고하게 되는데 거기에 이런 틀린 직역한 코패니쉬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가 돌고 돌아 잘못된 일본어가 고착화되는 것인데 주로 실제 네이티브들의 뉘앙스와 정서는 거세되고 단순히 한 단어로 직역된 내용만이 제시되어 그 표현이 담고 있는 의미까지 담아내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고, 또 한국식 표현으로 의역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직역을 해버림으로서 대충 뜻은 통하지만 뭔가 설명이 부족한 케이스도 많다.


현지인들이 쓰는 정확한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사고 패턴을 배우는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고 표현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장과 단어를 외우는 것 외에도 일본어 네이티브 특유의 발상이나 관점을 이해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네이티브적인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네이티브 뺨치는 일본어 표현 200]는 우리가 평소 많이 쓰는 일상어 200개를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일본어로 옮겨놓고 있는데, 단순한 번역이 아닌 그 문장에 담긴 의미와 네이티브들의 발상과 관점 등을 함께 설명해주어 비슷하게만 생각되던 한국어와의 차이도 한 눈에 알 수 있고, 일본식 표현의 특징과 일본어의 스타일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게 참 중요한데 일본식 표현이 가진 정서적 의미까지 알려주는 책은 잘 없고, 온라인 상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설명해놓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일본어의 정서와 특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 유용하고 의미있다고 하겠다.


일본 영화를 보면 직역을 한 자막이 많은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뜻은 통하지만 어딘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들로 상당히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 물론 한국어를 일어로 번역하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게 말하는 일상의 표현들은 우리의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일본어는 역시 일본의 문화에 비롯된 것이라 우리의 문화를 일본의 문화로 치환하여 말하면 어딘지 어색해진다. 가령 우리는 씻고 잔다. 라고 말을 하지만 일본은 샤워하고 잔다라고 표현한다. 또 우리는 등이 굽은 것을 새우등 같다고 말하지만 일본은 고양이등이라고 말한다. 뭔가를 잘 먹냐는 한국어를 일어로 직역하면 자주 먹느냐는 말로 의미가 바뀌어버린다. 네이티브는 이럴 때 다르게 표현한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뉘앙스와 문화까지 포함하여 상세히 설명해주니 일본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제대로 된 일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우선 우리가 쓰는 한국어 표현을 제시하고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일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소개한다. 직역과 함께 그 표현의 의역을 통해 정확한 뉘앙스와 우리말과의 관점의 차이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또 문화적인 배경설명과 그 말에서 사용된 문법의 설명, 그 표현과 유사한 표현과 파생된 표현, 알아야 할 단어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어서 하나의 표현을 세세하게 뜯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그리고 네이티브 들의 대화문의 형식으로 예를 들어 그 표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뉘앙스나 정서, 특징 같은 내용까지 다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우선 단순히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일상적인 표현을 살아있는 일본어로 어떻게 말하는지만이라도 외워두면 실제 회화나 영화나 일드를 볼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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