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과학 : INSTANT SCIENCE - 한 페이지로 넘기는 과학의 역사·원리·발견
제니퍼 크라우치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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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심도 있고, 깊이 있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개론적인 수준의 폭넓은 다양한 지식을 가지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되었다. 물론 지식이라는 것은 당연히 많이 아는 것이 좋으므로 깊게 파고들어 전문성을 가지고 디테일하게 아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칫 한우물만 파다보면 그 외의 것엔 무지한 상태가 되기도 쉽고, 굳이 필요 이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봤자 일상에선 그다지 써먹을 데도 없다. 그리고 모든 방면에 전문적인 깊은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반면 얕아도 넓은 지식이 있으면 어떤 대화에서도 끼어서 말을 할 수가 있고, 다양한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편협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그런 식의 지식 추구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최근에 유행한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 같은 미디어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하겠다.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은 깊이 있는 내용보다 짧게 핵심만 간추려서 소비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런 식의 짧고 핵심만 간추려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은 숏폼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SNS 시대가 되면서 동영상과 사진, 짧은 글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젠 긴 콘텐츠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핵심만 간결하게 전하고 짧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는 짧고 핵심적인 지대넓얕 지식을 전하는데는 최적화된 방식이기도 하다. [1페이지 과학]은 어렵고 복잡한 과학 지식을 1페이지로 요약하여 짧고 간단하게 핵심만을 쏙쏙 짚어준다. 


많은 분야 중에서 특히 과학 분야는 워낙에 어렵기도 하거니와 철학, 문학, 예술 분야와는 달리 과학은 실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쓰임이 적고, 대화의 소재로 언급되는 빈도도 낮기 때문에 굳이 지식대화를 위해서나 상식차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 학교도 졸업한 지금 쓸데도 없는 과학을 배워서 뭐하냐고 생각하고 과학 쪽으로는 아예 눈도 안 돌리고, 없는 세계처럼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많을텐데 하지만 과학만큼 우리 생활에 깊게 파고들어있는 것도 없다. 다만 대부분이 과학적 원리는 모른채 그 결과물만을 취하고 있어서 인식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지금도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그것이 기술이 되고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과학이란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상식을 키운다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질 것이다.


과학은 많은 섹션이 포함된 집합적인 학문으로 책에서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 지질학, 생태학, 기술로 분야를 나누어서 다루고 있다. 과학에 수학이 포함되는 것이 의아했지만 과학이 설명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학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므로 과학과 수학은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된다. 책은 책의 제목처럼 하나의 페이지에 하나의 지식을 압축하여 설명해놓은 형식이다. 모든 주제가 한 페이지로 설명이 되고 있어서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 지식의 핵심만을 요약해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두 독자적인 내용이므로 관심있는 분야부터 읽어도 되고,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되겠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페이지의 레이아웃이다. 책의 페이지 구성이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한눈에 내용이 들어온다. 페이지 전체에 걸쳐 한줄씩 써내려가는 일반적인 구성이 아니라 잡지처럼 다단나누기를 해놓아서 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가독성도 높혀서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마치 잘 정리된 대학노트 필기를 보는 것 같다. 컬러풀한 그림과 글박스도 적극 활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어서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고 잘 정돈된 형태로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앞서 말했듯이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책으로 접할 수 있는 지식들도 다양한데 백신과 예방접종, 세균학과 미생물학 같은 요즘 한창 관심이 많은 내용도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주기율표나 화학반응 같은 내용도 있고, 슈뢰딩거와 케플러의 법칙, 상대성이론, 힉스보손, 입자가속기 같은 어디선가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내용은 모르고 있는 것들도 다루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내용들은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갑고 예전에 열심히 외웠던 기억도 떠오른다. 새롭게 대두되는 과학 원리도 나오고, 관심은 있으나 너무 어려워서 그냥 넘어간 내용들도 있어서 하루 한 페이지씩 부담없이 읽다보면 다양하고 폭넓은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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