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권경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공부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아마 한자일 것이다. 일단 외워야하는 한자의 수부터 굉장히 많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상용한자가 2,136자인데 능력시험을 준비한다면 상용한자는 기본으로 다 알아야 하고, 시험이 아니더라도 책이나 만화를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상용한자 정도는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솔직히 이 많은 걸 다 외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음독과 훈독이 있으므로 단순하게 생각해도 하나의 한자는 적어도 2가지 이상의 형태로 외워야 하는데, 일본의 한자는 보통 음독, 훈독이 여러개인 경우가 많으므로 2,136자라고는 해도 실제로 외워야 하는 것은 훨씬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벌써 여기서부터 사람 미치게 만든다. 게다가 음독이 여러개인 경우는 단어에 따라 각각 음독이 다르게 적용되므로 그런 걸 하나하나 꼼꼼하게 외워야 하니 진짜 돌아버린다. 상황이 이러니 한자를 접하게 되면 일본어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일도 많다.


한자를 외우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어한자교재로 공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한자를 외우기 위해 일부러 한자능력시험을 치는 사람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교재를 보며 공부할 때 거기 나오는 한자를 외우는 방식을 선호한다. 말하자면 따로 한자만을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 일본어교재를 보며 거기 나오는 한자를 외우는 것도 힘든데 한자교재까지 보며 추가로 한자 공부를 하는건 버겁기도 하고 한자교재로 한번에 한자를 많이 외우면 헷갈려서 오히려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굳이 많은 양을 공부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한자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한자를 공부하게 되어 한자의 쓰임까지 익힐 수 있으므로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교재에 나오는 한자의 훈독과 음독만을 외우게 되어서 그 한자가 가진 다른 형태는 익히지 못하게 되고, 이후 그 한자의 다른 음독이나 훈독을 접했을 때 이전에 공부했던 것과 연동하여 체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어렵고 하나의 한자를 완벽하게 외우는 것이 아니라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어떤 방식이건 일장일단이 있고, 한자는 어렵다는 대전제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기존에 한자를 외울 때는 종이에 빽빽하게 몇 번이고 하나의 한자를 반복적으로 쓰면서 외웠다. 우리 때는 무조건 쓰면서 외워야 한다고 배워서 무작정 하염없이 계속해서 쉬지않고 열심히 쓰면서 외웠는데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이런 방식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한자를 외우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우선 한자의 형성 원리에 맞게 한자를 구성하였다. 형태를 따서 만든 한자는 그림을 제시하고, 둘 이상의 한자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한자는 조합 원리를 보여줘서 하나의 한자의 형태를 이미지화 시켜서 외울 수 있게 한다. 일종의 연상 암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을 활용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한자의 모양의 의미를 연결하여 한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한자를 해설하여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가령 고기 육(肉)은 다난한 복근(冂)에 드러난 근육(人人)과 살(고기)를 나타낸다거나 旦은 해(日)가 수평선(一)위로 떠오르는 아침이라는 식으로 한자의 뜻과 형태를 하나의 이야기의 형태로 해설하는 식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 스토리텔링이 기억나진 않겠지만 적어도 한자를 외울 때는 쉽게 기억하고, 한자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이해하면서 외우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부한 한자가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에 남게 되는 것이다. 저자도 원래 해설을 일일이 다 외워가며 공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에 제시한 원리 해설은 한자의 모양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유도하는 방식일 뿐 그것을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외우라고 해도 못외우겠지만..


보통 우리는 한자를 외울 때 한 글자를 눈에 익을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적어가며 외우는데 그런식으로 암기하는 것은 오히려 학습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한 글자를 계속 쓰는 것보다 5개 정도의 한자를 한 그룹으로 하여 한 그룹을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외우고 다음 그룹으로 넘어가는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 글자를 한 번 볼 때 최소한의 시간을 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같은 글자를 한번에 너무 많이 쓰는 것은 암기가 아니라 노동이 되어버려서 학습 효과가 떨어지나는 것. 하나의 한자를 5~9번 정도 적으면서 외우고 다음 한자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한자를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책은 이런 루틴을 적용하여 구성되어졌다. 공부를 할 때에도 이런 것을 감안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중간중간 [질문 있어요]라는 코너가 있어서 일본 한자와 관련된 여러 궁금한 내용들을 알려주는데 참고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될 내용도 있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의외로 일반 학습교재에서는 생략하고 알려주지 않는 내용도 있어서 도움되는 내용도 많다. 또 [잠깐만요] 코너로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서 보다 자세한 설명으로 디테일하게 공부할 수 있다. 한자의 기본 개념 설명과 학습법 등에 관한 내용은 QR코드로 유튜브 강의에 바로 연결되도록 해놓아서 공부할 때 동강을 참고하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음독에 우선순위를 정해놓은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하나의 한자에 여러개의 음독이 있는 경우가 많고, 각각 적용되는 케이스가 다르므로 이걸 다 외워야 하는데 아마 보통 한자 공부할 때 이걸 전부 무작정 막 외울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한자의 음독과 훈독 중에서도 분명 자주 쓰이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책에서는 단어 형성 시 자주 쓰이는 음독과 뜻에 우선 순위를 정해놓아서 중요순위에 따라 좀 더 집중적으로 외울 수 있다. 그리고 한일 한자음의 대응법칙을 정리한 파트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어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비슷한 발음도 많고, 관련성도 많다. 그래서 한국 한자음과 일본의 한자음을 대응하여 한국 한자음으로 일본 한자를 읽어낼 수도 있는데 오래 공부를 하다보면 우연히 그런 숨어있는 법칙을 찾아내게 되는 일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몇 가지 알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책에는 그런 음독의 룰이 잘 정리되어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이 파트가 가장 궁금했고, 실제로 참고할 것도 많고, 이 내용들은 굉장히 많은 도움도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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