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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영어의 결정적 표현들 ㅣ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박종홍 지음 / 사람in / 2021년 3월
평점 :

예전에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뉴스를 보며 외국어 공부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뉴스로 공부하면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고,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골고루 배울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좋다는 이유였다. 또 현재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데 뉴스에 보도되는 여러 이슈들은 가끔 토익 같은 시험에도 출제되기 때문에 현지의 이슈들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이런 점들만 보면 뉴스로 공부하는 건 분명 여러 이점이 있고,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다 좋은데 뉴스는 어렵고 너무나 지루하다. 한국 뉴스도 잘 안 보는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잘 들리지도 않는 영어 뉴스를 보고 있자니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뉴스보다는 재미있는 미드나 시트콤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미드나 시트콤은 일단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실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회화문을 배울 수 있어서 미드나 시트콤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뉴스와 미드는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데 고급스런 표현과 트렌디한 어휘들을 배우기에는 뉴스쪽이 훨씬 유리하다. 일단 뉴스에서는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말이 사용되기 때문에 뉴스로 영어를 배우면 영어의 결과 격이 달라진다. 드라마에서 배우는 일상회화도 중요하지만 격식있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배우기에는 뉴스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뉴스에서는 최근의 이슈를 담아내는 트렌디한 어휘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조어가 쏟아져나오는데 뉴스를 보면 그런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나 신조어, 각종 용어들도 배울 수 있다.
또 뉴스는 듣기와 독해 스킬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뉴스 화면에 자막처리가 다 되어 있고, 각 언론사마다 영상 외에도 텍스트로도 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식으로 뉴스를 접하다보면 듣기와 독해 공부에 매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요즘엔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현지의 방송에 접속하여 언제 어디서나 바로 뉴스 영상을 볼 수 있으므로 접근성도 매우 좋다.
그러나 뉴스 영어는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뉴스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은 평소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생소해서 어렵게 느껴진다. 뉴스에서만 많이 사용되는 표현과 단어라는 것들이 있다보니 뉴스를 처음 접하면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서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진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뉴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을 익혀두면 뉴스를 보고 듣는 것이 굉장히 쉬워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뉴스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은 구체적인 수치나 내용만 바뀔 뿐 전형적인 표현들은 계속 반복해서 사용된다. 숙어처럼 특정하게 사용되거나 묘사되는 표현들이 정해져 있어서 이런 표현들만 잘 알고 있으면 뉴스를 보고, 듣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뉴스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노력대비 성과는 높다고 말한다. 한번만 잘 익혀두면 계속 그 표현을 접하며 반복해서 쓸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뉴스 영어의 결정적 표현들]은 뉴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만 모아놓은 뉴스 영어 아카이브다. 뉴스에서는 많이 사용되지만 일반 회화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아 약간은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들만 따로 모아서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내용들만 이해하면 영어 뉴스는 완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기사 작성 시 해당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과 패턴, 단어를 낱낱이 공개해 원어민 느낌 그대로 뉴스를 이해하고, 한층 수준 높은 고급 영어를 구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주제별로 9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파트는 또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되어 해당 기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과 단어들을 정리해 놓았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분류해서 관련 표현들을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총 230가지의 영어 패턴이 소개되고 있는데 패턴을 사용한 예문과 실제 뉴스 지문을 발췌하여 해당 패턴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준다. 각각의 파트는 해당 주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관련 토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제공하고, 주제와 관련된 주요 용어들도 소개한다.
그리고 패턴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해당 패턴의 문법과 어휘, 어원의 측면에서 설명을 한다. 패턴이 어떤 형태이며 왜 그렇게 쓰이고, 왜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패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무작정 표현을 외우는 것보다 그런 표현이 사용되게 된 배경이나 어원 등을 알면 그것을 이해하고 외우는데도 편리하고, 실제로 그 패턴을 적용하여 사용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패턴이 사용된 예문을 4~5개씩 소개하여 패턴의 활용 원리와 쓰임을 익힐 수 있고, 실제 뉴스 지문을 보며 실제로 해당 패턴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며 살아있는 표현을 배우게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표현들은 실제 한국의 뉴스에서도 굉장히 많이 접하게 되는 표현들인데 정작 일반 회화에서는 우리도 잘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보인다. 주로 정치와 관련된 표현들이 그런 것들인데 듣기는 많이 들었고, 그 의미를 모르지는 않지만 일상에서는 정치적인 대화를 많이 하지도 않고, 정치 이야기를 하더라도 뉴스 기사를 인용할 때가 아니면 그런 전문적인 표현을 일부러 잘 쓰지는 않게 되므로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것들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표현들은 일상을 다루는 미드나 시트콤만 봐서는 절대 배울 수가 없는 것들이다.
일상 회화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왜 굳이 알아야 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 파트 이외에는 평소에도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라서 그런 고급스러운 표현까지 알고 있으면 영어의 격을 높일 수 있고, 영작과 고급 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뉴스라고 하면 정치적인 뉴스를 많이 떠올리기 때문에 정치적 표현은 배워도 크게 도움될게 없다고 느끼는데 뉴스는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이어지는 분야들도 많다는 걸 인식하면 뉴스 영어가 고급 회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표현들은 그 자체로 고급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고급진 표현들이라서 이런 것들을 잘 기억해두면 영어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영어의 격을 한층 높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스러운 표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구어적인 표현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기 어려운 말들도 책에 나오는 표현으로 바꾸어서 말할 수 있게 되므로 회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