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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왓? - 미국식 영어 공부의 진실
큐 팍 지음 / 에이원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초등학교 시절은 과감하게 빼버리더라도 중, 고등학교와 대학시절,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이후까지 10여년 이상 그렇게나 오래 공부했음에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공부법에 문제가 있거나 영어에 대한 접근법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공부한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학습자는 물론이거니와 애초에 나처럼 영어를 포기한 (혹은 포기당한) 영포자들도 무엇 때문에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무엇이 영어와 멀어지게 만들었는지를 알아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영어공부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많은 영포자를 양산한데는 한국만의 잘못된 교육과정의 문제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교과 수업을 받고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영포자가 되버린 것을 모두 학교 교과과정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수도 있으나 잘못된 교육방식이 영포자를 만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쏘왓] 이 책은 그 동안의 잘못된 한국의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미국식 영어 공부법은 어떤지,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제대로 잘 할 수 있는지 분석해본다. 무작정 암기하고 주입하는 잘못된 한국식 K공부법이 아닌 보다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미국식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며 영어라는 언어와 영어 공부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쳐준다.
요즘도 중학교 교과서에 1형식부터 5형식 문장이라는 게 나온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게 바로 이 1형식부터 5형식 까지의 문장구조이다. 이런 교육방식은 7~80년대부터 내려오던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나 역시도 학교에서 이런 걸 배웠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이런 식의 방식은 미국식 영어도 아닐 뿐더러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도 아니라고 말한다. 전부 객관식 영어 시험 문제용 읽기, 말하기, 쓰기를 위한 영어를 배워왔던 것인데 이런식의 교육법은 제대로 읽고 말하고 쓰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식 영어 공부를 벗어나는 방법 중 제일 처음 해야 하는 것이 1-5형식 구조를 지워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쏘왓? 그럼 뭐 어쩌라고? 그 동안의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많이 알아봤는데 책에는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해놓았다. 여러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책의 핵심내용이라 여기서 다 말하긴 어렵지만 따라하기 어렵거나 영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아니다. 그중 한가지는 영어읽기이다. 어떤 책이건 책의 종류는 관계없으니 각자의 능력과 스케줄에 맞게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라고 조언한다. 너무 평범하고 다 아는 일반적인 방법이라서 실망할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뭔가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말라고 말한다. 꼭 공부 못하는 사람일수록 어떤 비법이나 특별한 방법, 빠르고 쉬운 길만 찾는데 그런 수동적인 태도로 공부를 하려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뼈를 때린다. 책을 읽고 단어장을 만들어가며 저자가 제시하는 세부적인 방식대로 리딩을 계속 할 것을 추천한다.
팝송을 듣는 것은 굉장히 좋은 영어 공부이며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팝송이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팝으로 공부하는 팝잉글리쉬 같은 방송도 많았는데 팝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팝 자체를 듣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었고 팝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없어진 것 같다. 노래 가사는 구어체 표현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원어민들이 늘상 쓰는 표현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을 그대로 익힐 수 있으므로 팝송은 정말 효과적이고 좋은 교재라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드라마로 공부하기, 표지판 읽는 연습, 영어 발음 교정, 리딩과 라이팅에 대한 조언 등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저자는 뉴스보다 시트콤을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뉴스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단어들을 현실감있게 배울 수 있고,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뉴스를 보라고 말해졌는데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고, 내용도 어려워서 잘 안 보게 되었다. 분명 뉴스보다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트콤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솔직히 저자의 일침처럼 너무 쉬운 방법, 빠른 길만을 찾다가 금새 포기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결국 큰 틀에서 보자면 저자가 말하는 영어공부 방법은 꾸준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해왔던 공부법을 지양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방법론적으로 많은 것을 제시해준다. 말하자면 올바른 공부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공부법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참고하여 괜히 잘못된 영어 공부법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공부법에 힘을 쏟는다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도 꿈은 아닐 것 같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