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알고 싶어 미국정치 - 인포그래픽으로 공부하는 미국의 정치, 정부 그리고 대통령 어렵지만 알고 싶어 시리즈 1
자라 컨 지음, 강보미 옮김, 카리사 라이틀 디자인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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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을 뽑는 미대선이 시행되었다. 남의 나라 대통령을 뽑는 일이지만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말답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세계 정세는 물론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도 크게 바뀌게 되므로 우리도 대선 결과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한국의 경우 선거는 매우 심플하다. 투표일 날 투표를 하면 사전투표분을 포함하여 당일에 득표수를 확인하고 그 수에 따라 결과가 드러난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선거인단이 있고, 이긴 쪽이 다 가져가고.. 뭔가 굉장히 꼬여있다. 그래서 득표수에서는 졌지만 선거에서는 이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된다. 실제로 2000년 부시와 고어의 대선에서 고어가 득표수는 높았지만 선거에서는 졌고,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의 격돌에서도 트럼프가 득표수에서는 밀렸지만 당선이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대선이 시행될 때마다 뉴스에선 특이한 미국 선거방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만, 복잡해서 이해도 잘 안되고, 듣고도 금방 잊어버린다. 특히나 이번 트럼프와 바이든과의 선거에선 이변이 많았고, 트럼프가 계속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을 내고, 온갖 꼼수를 부리며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 많았다. 물론 한국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부정선거에 대한 음모론이 매번 제기되었지만 이런식의 법적으로 보장된 절차로 인해 선거가 막장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급기야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초유의 사건까지 발생해버렸다.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있다는 미국이 왜 이 모양인지, 선거방식은 왜 그 따위인지 너무나 궁금하고, 미국의 정치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이번처럼 미대선을 지켜볼 때는 물론이고 영화나 미드를 볼 때도 정치, 정부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그것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영화를 봐도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지는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미국 정치나 정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해도 한국과는 너무 많이 달라서 의외로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 책은 어렵지만 알고 싶은 미국 정치와 정부, 대통령을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알려준다. 미국의 독립과 정부 수립, 헌법 개정부터 미정부의 구조 및 선거와 투표, 대통령과 행정부, 지방 정부의 다섯가지 테마로 미국 정치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나무위키만 봐도 전부 잘 정리되어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미국 정치는 우리와는 너무 다른 구조와 형식이라 꽤나 복잡하고 어려워서 길게 구구절절 씌여진 텍스트를 읽다보면 금세 읽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백과사전처럼 장황한 설명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말 쉽게 설명해준다. 인포그래픽은 짧은 시간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최근 들어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텍스트로는 길게 나열될 설명이지만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면 장황한 설명이 도식적으로 한눈에 들어와서 불필요한 텍스트는 거세되고 필요한 핵심 내용만 취할 수 있어서 이해가 쉽고 빠르다. 그리고 시각적인 구성 때문에 책은 얇은 편인데반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어서 매우 효율이 높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부터 시작하여 독립선언서와 함께 독립전쟁을 일으키고, 연방주의자와 반연방주의자끼리 논쟁을 벌이다 헌법을 만들고, 다시 수정헌법을 만들며 지금의 미국의 형태를 이루게 된 정부 수립 과정을 쭉 따라 가다보면 미국 건국의 역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원·상원의원, 연방법원과 주법원, 연방정부와 주정부, 카운티 정부, 연방수사국·국가안전보장국·중앙정보국·국토안보부 같은 미국의 정부와 여러 기관들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미국의 정부와 기관의 구성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영화나 미드를 볼 때 자주 접하는 내용이지만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채 대충 봤었는데 이런 내용을 알고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의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뉴스를 보거나 할 때도 관련 내용이 나오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흑인 노예를 해방시키고 자유, 인권 같은 것을 주장해서 민주당인 줄 알았는데 웬걸 공화당이었다니 의외다. 물론 링컨이 흑인 노예를 해방한 것도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것이었겠지만 어쨌건 공화당의 첫 대통령인 링컨은 흑인 노예를 해방하려고 했는데 같은 공화당인 트럼프는 흑인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것도 아이러니다. 그 외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지난 미대선을 복기하며 생각해보니 대선판의 그림이 다시 그려지는 것 같다. 평소 관심도 많고 알고 싶었지만 어렵고 복잡해서 매번 공부하다가 포기한 미국의 정치, 정부를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고 유익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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