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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인다 일본어 첫걸음 - 회화 & 문법, 저자 직강 영상강의 무료, MP3 듣기 무료, 2021 개정판 ㅣ 한눈에 보인다 첫걸음 시리즈
Mr. Sun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18년 1월
평점 :

예전에 일어 공부를 꽤 했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공부다운 공부를 하지 않았더니 예전에 외웠던 내용을 상당히 많이 잊어버렸다. 물론 그동안 일드나 영화 등을 보며 일어를 계속 접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는 있지만 이론적인 부분은 꽤 많이 잊어버려서 기본적인 문법이지만 생각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많이 쓰는 표현조차 헷갈리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져서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특히 고급 수준의 일본어는 알고 있는데 역으로 기초적인 것은 모른다는 식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 뒤죽박죽 된 상태가 되어서 시간을 들여서 다시 한번 기초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한눈에 보인다 일본어 첫걸음]으로 일본어 회화와 문법의 기본기를 다지기로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예전에 공부할 때 봤던 옛날 교재와는 비교불가다. 당연히 당시의 교재보다는 구성이 훨씬 좋아서 혼자서 공부를 하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당시의 교재들은 텍스트 위주의 구성에 기껏 해봐야 일러스트나 표 따위가 첨부된 것이 전부라서 꽤나 지루하고 많은 글을 읽어야 했었지만 이 책은 컬러풀한 색상의 인포그래픽 디자인으로 도식적인 설명을 취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해하기가 굉장히 용이하게 되어 있다. 가끔 최근 출간되는 일본어 기본 교재도 볼 때가 있는데 최근의 책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구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하겠다. 단순 텍스트 위주의 책이 아니라서 그런지 책도 두꺼운 편이다.
우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일본어에 대한 개요를 설명해주는 것이 매우X100 좋다. 일본어 카페나 지식인을 보면 초심자 중에 일어의 구성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헷갈려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한자 안 쓰면 안되냐, 카타카타 안 쓰면 안되냐, 훈독과 음독이 뭐가 다르냐 등 일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히라가나부터 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일어는 한국어나 영어와는 다른 독특한 구성이라서 그 체계를 이해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특히 한자세대가 아닌 요즘 아이들에겐 훈독과 음독의 구분도 쉽지 않을 수 있고, 한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예전 교재건 최근의 교재건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데 왜 그동안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는지 오히려 그것이 궁금해진다.
만화로 일어의 형성 과정과 현대일본어로 오기 까지의 역사를 간략히 알아보고, 일어의 구성도 설명해놓고 있어서 우선 일본어의 기본적인 구성과 체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히라가나를 설명하면서 발음에 대한 것도 설명이 들어가는데 촉음의 발음이라던지 장음과 묵음 규칙들은 의외로 많은 교재들이 놓치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책으로만 공부하는 상당히 많은 독학러들이 잘못된 발음을 하는 것을 많이 봤었다. 어느정도 공부를 한 사람에겐 너무나 기본적이고 쉬운 내용일 수 있겠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초심자에겐 큰 함정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이런 것까지 꼼꼼하게 짚어주는 것이 좋다.
매 레슨마다 테이블맵이 있어서 이번에 공부할 내용은 무엇이고, 이전에 공부한 내용과 앞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가이드 해놓는 것도 좋다. 공부를 하다보면 전체적인 큰 틀은 잡지 못하고 매 레슨에서 알려주는 내용만 좁은 시각으로 보게 되는데 그런 공부법은 각 레슨의 내용끼리 서로 연계되지 못해서 알고 있는 내용도 연결하여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령 동사의 경우 해당 레슨에서 알려주는 내용만 공부하는 것보다 다른 레슨의 내용과 연계하여 함께 동사 변형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좋고, い형용사와 な형용사를 연계하여 공부하는 것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이다. 그리고 각 레슨에서 다루는 핵심내용들을 먼저 제시하는 것도 좋다. 예전의 교재에서는 그런 것 없이 무작정 본문으로 들어가는 식이라 정확히 뭘 다루고 있고, 어떤 것에 주목해서 공부해야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해당 레슨의 명확한 목적을 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용이하다.
또 일본어에 전부 훈독을 달아놓아서 초심자들이 일어 발음을 쉽게 알 수 있게 해놓았는데, 훈독에 의지하게 되면 히라가나만 보고 바로 읽는 실력이 빨리 늘지 않기 때문에 이건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재라는 것을 감안하면 독학하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문장을 분리해서 해석해놓고 있는데 이게 좀 유용하다. 문장 하나를 통으로 해석해놓은 것이 아니라 단어별로 분리해서 해석을 하고 있어서 조사, 부사, 조동사 등의 쓰임을 이해하는데도 좋고, 우리말과 비교해서 분석할 수 있어서 일본어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문형테이블이라는 것이 있는데 존댓말, 반말, 부정문, 의문문 등 하나의 문형을 다양항 형태로 확장하여 변화하는 것을 정리해놓고 있어서 문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보통 문형의 변화를 이해하기 못해서 문장을 못만들게 되는데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계속 연습을 시키는 것 같다.
단순히 책의 구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용도 나쁘지 않다. 어쨌건 쌩초보를 대상으로 하는 교재이다보니 기본적인 내용이야 어느 교재나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도 그렇고, 특별히 중요한 내용이나 서로 헷갈릴 수 있는 내용들을 묶어서 따로 소개하는 등 같은 내용지만 차별화된 형식으로 설명하는 점이 매우 좋다. 가령 ないで와 なくて는 비슷해보이지만 용법이 달라서 의외로 굉장히 많이 헷갈린다. 그런데 이걸 묶어서 비교하며 설명해주는 교재는 지금껏 한 번 밖에 못봤다. 의외로 이런걸 짚어주는 책이 많이 없는데 여기서는 이런 내용이 많다. [TIP]이라는 항목으로 이런 내용들을 설명해놓고 있고, 그 외에도 본문에 나온 내용 중 단어나 문법의 추가설명이 의외로 상세한 편인데 단어의 유래라던지 문장의 구성이라던지 하는 작은 부분까지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설명이 매우 충실하다. 동강으로 공부하면 강사가 이것저것 보충설명을 많이 해주는데 책은 그런 것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는데 의외로 이 책에서는 교재만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용 설명이라는 측면도 잘 잡아내었다.
솔직히 초보자를 위한 초급수준이 교재는 내용도 다 거기서 거기고, 구성도 별반 다를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한눈에 보인다 일본어 첫걸음]은 내용과 구성에 있어서 상당히 차별화되어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그동안 초급책으로 다시 기초부터 한번 다져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간 봤었던 교재들은 지루하거나,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아서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은 의외로 괜찮아서 끝까지 독파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어를 막 시작하는 초급 독학러들이 회화와 문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