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쌤의 예의 바른 영어 표현
구슬 지음 / 사람in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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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초중교 때 쯤 선생님이 한글의 우수성을 설파하며 말하시길 전세계 모든 언어 중 유일하게 한국어만 존경어가 있다. 다른 나라의 언어는 위아래가 없는데 한국어만이 예의와 격식을 차려서 말을 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강변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느낌의 말이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말이 사실인줄 알았는데 일본어를 공부해보니 일본어에도 존경 표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일어에는 존경어가 있다지만 적어도 영어에는 우리식의 존경어 표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어에서조차 존경의 표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에서의 존경 표현은 한국어처럼 존댓말과 반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서 흔히 존경표현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영어에는 우리 식의 존댓말은 아니지만 예의와 격식을 차린 매너있는 표현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예의바른 영어 표현을 모른다면 그 사람의 인상이 나빠지고 인성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아질 것이다. TV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어른에게 존경어 대신 반말을 해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이해하주지만 공식석상이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쓰면 아무리 외국인이라고 해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우리는 발음이 좋거나 유창하게 말을 하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것은 발음이나 유창성보다 품격있고 예의바른 표현을 하는 것이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실 영어에는 우리와 같은 존경표현이나 격식을 차리는 말이 있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보니 그런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인식을 못하고 있으니 따로 공부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예의없는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꼭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국어와의 미묘한 늬앙스 차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잘못 쓰고 있는 표현도 존재한다. 성인이 되서 외국어를 배우다보면 아무래도 한국어를 기반으로 해서 그것을 영어로 바꾸어 표현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일종의 콩글리쉬처럼 잘못된 표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한국이나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영어권의 사람들에게는 실례가 될수 있는 표현도 존재하므로 그런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예의에서 벗어나는 표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역시 말을 하는 당사자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므로 여간해선 잘못된 표현을 깨닫고 고치기 힘들다.


그 외에도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만 같은 의미라면 좀더 듣기 좋고, 말하기 좋은 표현으로 하는 것이 매너이자 영어를 잘하는 길일 것이다. 문법적으로 전혀 틀린 건 아니지만 상대가 들었을 때 기분 나빠할 수 있는 표현을 하기보단 이왕이면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좀 더 예의있게 말을 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말투에 그 사람의 품격이 묻어나므로 좋은 말을 건냈을 때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예의바르게 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동안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혹은 있는 줄도 몰랐던 예의바른 영어를 알려준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회화를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한국식 영어 표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오해의 표현, 같은 표현이라도 좀 더 완곡하고 정중하게 표현하기, 상황에 따라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는 표현, 말의 품격을 높혀주는 비즈니스 매너 회화, 완전 격식을 차린 표현, 예의 없는 말인줄 알았는데 나쁜 의미가 아닌 반전 표현 등 다양한 테마로 예의바른 영어 표현을 알려주고 있다.


각각의 유닛은 틀렸거나 틀리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표현들과 함께 제대로 된 표현을 함께 묶어서 소개하고 있다. 틀린 표현에는 (X)를 틀린 건 아니지만 더욱 세련된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 표현에는 (△)로 표시를 해두었다. 전체적인 설명을 통해 그동안 써온 표현 중에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그런 표현을 원어민이 들었을 때 어떻게 느낄지 늬앙스까지 전달해주고 있다. 또 해당 표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대화 예시로 표현의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해당 표현의 늬앙스와 사용법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QR코드로 대표 표현과 회화 예문을 음성파일로 들어볼 수도 있어서 정확한 발음을 따라하며 새도잉할 수 있게 구성되어진 것도 좋다.


꼭 격식을 차리기 위한 영어표현에 국한되지 않고 앞서도 말했던 것처럼 한국어와 영어의 늬앙스 차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영어표현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콩글리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제대로 된 표현으로 문법에도 맞고, 매너에 어긋나지 않는 네이티브 고급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영어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상의 표현들이라 일반회화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고, 공식석상이나 비즈니스 때 사용되는 표현들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이런 컨셉의 영어교재는 접해본 기억이 없는데 아주 유용하고, 실용적이라서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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