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 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1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철학책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철학이 우리네 삶에 있어 얼마나 유용하고, 큰 지식과 혜안을 주는지 블라블라 철학의 효용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철학적 지식이 없다고 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니고,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철학인문지식이 그다지 많이 쓰이지도 않는데 이상하게 그걸 모르면 왠지모를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책이라도 한번 읽어볼라치면 어려운 내용과 생소한 용어들, 그리고 방대한 내용 때문에 높은 벽을 느끼고 금새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다. 심지어 철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까지 가지게 된다.


저자는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려운 철학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철학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자들이 가졌던 문제의식을 시대별, 분과별로 알아보면 철학이 뭔지 알 수 있고, 서양철학사라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동안 철학을 공부하면서 굉장히 어렵게 느꼈던 이유도 단편적인 한 분과나 하나의 철학자 중심으로 접근하다보니 철학적 시각도 좁아지고,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자괴감도 느끼고 철학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개략적으로라도 전체적인 철학사를 머리 속에 넣어두면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큰 틀에서 접근하며 조금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된다.


이 책은 시대별, 분과별로 나누어 철학이론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가며 철학의 전체 흐름을 짚어준다. 하나의 꼭지가 5분을 넘지 않게 짧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고 있으며 하나의 철학이론들이 쌓여서 철학사 지도를 형성하고, 그 지도를 통해 각각의 철학이론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철학사 지도는 큰 틀에서 '진, 선, 미'라는 3가지 테마로 나누는데 진은 이성과 지성, 선은 의지와 도덕, 미는 욕구와 욕망을 의미한다. 이 3가지 메인테마는 다시 각각의 의미를 다루는 철학분과로 나뉘는데 이성과 지성의 영역은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등이 여기 포함되고, 윤리학과 종교철학, 심리학 등은 의지와 도덕을, 욕구와 욕망에 관한 분과는 미학이 있다.


이렇게 나뉜 분과를 시대별로 나누어서 철학사라는 큰 흐름 속에서 설명하는데 각각의 내용은 3~4장을 넘지 않게 간략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간략하고 쉬운 설명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인데 책은 설명이 굉장히 쉽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예시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역사가 오래되서 내용이 방대하고, 철학사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힘들고, 용어들이 생소하다는 등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어렵고 설명이 난해해서 내용을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내용을 우리들에게 익숙한 현대적 상황이나 아이템, 캐릭터를 가져와서 쉽게 풀어서 해석을 하고 있어서 개념을 잡기도 쉽고, 이해하기에도 수월하다.


책에 실린 내용은 책 같은 타이틀의 유뷰브 채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책의 저자는 공대출신 회사원이라는데 철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매주 한편씩 철학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각 챕터마다 그에 상응하는 유튜브 영상의 QR코드가 있어서 책에서 읽은 내용을 영상으로 다시 들어볼 수 있다. 아무래도 책으로만 내용을 접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접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유튜브 영상이 매우 도움이 된다. 책도 그렇고 유튜브 영상에서 다루는 철학적 영역의 스팩트럼 굉장히 넓다. 이것이 책의 세번째 장점인데 앞에서도 책에서 다루는 분과를 언급했지만 일반적인 철학책에서 다루던 자연철학이나 종교철학 같은 전통 철학 이외에도 넓고 다양한 영역의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난해한 철학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철학적 지식과 사고를 높여준다.


이중 가장 흥미롭고도 재미있던 파트는 이성과 지성을 다루는 '진'파트 중 과학과 철학 분과이다. 가장 극과 극에 위치한 두 학문인 과학과 철학을 하나로 묶어 과학 속에서 철학적 의미를 읽어내는 것인데 이런 시도는 영화나 SF소설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과학과 철학은 철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고까지 더해서 생각해야하므로 그만큰 사고의 영역이 확장되고 자연철학과는 또 다른 색다른 지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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