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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수학적 사고 습관을 완성하는 하루 10분 100일 퍼즐 ㅣ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서종민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평점 :

수학은 학교를 다니는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에 가서도 공업수학이라는 놈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는데 정말이지 수학은 답이 안나오는 과목이었다. 수학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서 그것을 풀어낸다는 즐거움 때문에 수학을 놓진 않아서 다행히 수포자는 되지 않았지만 졸업 후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을 위해 특별히 따로 수학 문제를 찾아서 푼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적 형식의 수학은 살아가면서 크게 쓸모가 없다보니 졸업과 함께 관심을 놓게 되고, 설령 수학에 관심이 있어서 더 공부하고 싶어도 실제로 마땅히 배울데도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수학을 좋아했건 싫어했건 졸업 후에는 자연스럽게 수학과 멀어지게 된다.
수학을 좋아했거나 문제풀이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이 책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졸업을 하고 이제야 겨우 수학의 마수에서 벗어난 마당에 왜 새삼스럽게 다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려고 하냐며 수학이라는 말에 거부감부터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학교에서 배우던 식의 수학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이 책으로 수학과 친해질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최고의 퍼즐북이라 불렸던 '이 문제 풀 수 있겠어?'의 후속작으로 전작이 수학, 과학, 역사, 사회, 경제 등을 아우르는 두뇌 게임 퍼즐이라면 이번에는 수학문제 하나에 집중하였다. 수학문제라지만 정확히는 수학적 사고를 높여주는 논리, 퍼즐이다. 수학공식이나 법칙을 알지 못해도 수학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력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라 수학적 지식이 없어도 부담없이 도전해볼 수 있다.
동물퀴즈, 생존문제, 기하학문제, 확률퍼즐 등 4가지 테마로 각각 25문항씩 총 100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학이라기보다는 수수께끼나 추리, 퍼즐문제에 가깝다. 아이 때 많이 접했던 소위 '지능개발'용 문제로 TV에서도 논리퍼즐 같은 걸 할 때 많이 나오는 형식의 문제이다. 수학이지만 수학 같지 않고, 어느 것도 수학적 공식이나 복잡한 풀이 과정이 필요한 문제는 아니라서 거부감이 없다. 물론 그게 쉽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넌센스부터 굉장히 어려운 문제까지 다양하게 있어서 도전해보는 맛이 있다. 머리를 짜내서 문제를 풀다보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는 쾌감도 생기고, 계산능력, 사고력, 문제해석능력, 논리력, 창의력 등도 키울 수 있다.
책은 마치 수학시험지처럼 문제만 덩그러니 내놓고 정답을 써내라고 하진 않는다. 문제와 함께 문제에 대한 배경설명이나 관련된 학문적 정보, 그리고 문제풀이에 도움이 될만한 팁이나 아이디어를 함께 적어놓고 있어서 문제에 스토리텔링이 담겨있는 특징이 있다. 즉 단순히 시험을 치듯, 문제를 풀고 정답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을 통해 여러가지 수학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책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정답과 해설 파트가 굉장히 길다는 것이다. 해설이 거의 책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하나의 숫자를 찾아내는 수학문제가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높혀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답과 해설도 서술형으로 되어 있다. 문제를 풀 때는 딱히 수학공식이나 법칙을 몰라도 풀 수 있지만 해답을 보면서 문제와 정답을 복기하면서 원리를 이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법칙을 이해하게 된다.
동물퀴즈, 생존문제, 확률퍼즐은 어릴 적 자주 읽었던 추리문제집 같은 느낌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기하학에 약해서 기하학문제는 어렵게 느껴졌다. 또 기하학은 아무래도 넷 중에는 수학적인 느낌이 가장 많이 난다. 전체적으로는 어릴 때 학교에서 하던 IQ테스트에 나왔는 문제를 연상시켜서 문제를 다 풀면 IQ가 높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 때는 이런 류의 퍼즐을 많이 했었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시험이나 문제풀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이런 퍼즐은 거의 거들떠보지 않게 되는데 오랜만에 머리를 써서 문제를 푼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뇌를 활성화해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도 쬐금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