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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 성경 - 명화 감상과 성경 묵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의 비결! ㅣ 한눈에 명화로 보는 성경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기독교의 전부라고 한다. 당연히 기독교인에겐 필독서이겠지만 분량도 방대하고 많은 상징과 비유로 되어 있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문장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상어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성격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성경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이 책에서는 성경의 주요 사건이나 인물을 소재로 그린 명화들을 삽화처럼 사용하여 명화를 통해 성경의 내용과 주제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고, 성경의 내용도 해설서처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루벤스, 보티첼리, 라파엘로, 반 다이크 등 서양 미술사에서 한가락씩 하는 거장들은 모두 성경을 소재로 한 그림을 남겼다. 거장 뿐만 아니라 과거 유럽의 예술가들은 누구나 성경을 소재로 하여 그림을 많이 그린 것 같은데 따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진 않다. 종교적인 이유로 기독교적인 소재로 그림을 그렸어야 했던 것인지, 아니면 성경에는 죄와 고통, 죽음, 탐욕 등의 그림의 소재로 삼기 딱 좋은 인간의 욕구가 잘 나타나 있으므로 성경을 차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약의 시작인 천지 창조부터 신약의 하이라이트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 이후까지 성경의 거의 모든 부분이 그림의 소재로 사용되어졌다.
이 책은 27권의 신약성경을 다루고 있는데 예수의 탄생과 여러 활동, 죽음과 부활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장면, 오병이어의 기적, 물위를 걷는 에피소드, 선한 사마리아 이야기, 죄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했던 일화, 최후의 만찬, 십자가를 끌고가는 수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한 이야기 등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알만한 유명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성경은 연대기가 섞여 있어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여기서는 이야기가 연대기순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시대적으로 성경을 읽으며 그 흐름을 알 수 있어서 더욱 쉽고 재미있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성경의 중요장면과 인물을 순간포착하여 그린 작가들의 그림에는 해당 작품의 짧은 해설과 누구의 작품인지 작가의 이름이 쓰여져 있고, 출처가 없는 삽화나 스케치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책에는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상과 부조작품,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 당시 미술 작품은 문맹자에게 성경의 내용을 알리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림과 함께 성경을 접하니 그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신약에서는 직접적으로 예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구약 때보다 더 많이 등장한다. 성당이나 교회에 온 사람에게 예수의 형상으로 예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창을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민 이유에서인 것 같다.
최후의 만찬 장면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빠져 있고, 그 외에도 예수와 관련된 유명한 명작들이 빠져 있는데 아마 그런 식으로 이미 사람들이 다 알만한 유명한 작품 대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을 소개하여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 간혹 같은 장면을 다루고 있는 여러 점의 그림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같은 장면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식으로 묘사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책에 소개된 회화는 작가에 따라 작품의 사조나 표현양식도 전부 달라서 미술사의 흐름이나 화가들의 기법이 어떻게 다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술사적 의미도 있을 것 같다.
책은 성경 구절을 쉬운 문체로 마치 이야기를 하듯이 말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성경의 어려운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어서 성경 입문서로 추천할만하다. 또 서양문화와 문학의 밑바탕에는 성경의 이야기가 깔려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서구인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데 해당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다가 자칫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쉬운 해설과 명화라는 문학적인 측면에서 성경에 다가가고 있어서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을 배워보려는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좋은 교양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