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현대문화편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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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란 말 그대로 다수의 대중이 공통으로 접하고 누리며 만들어가는 문화이다. 대중의 선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그 시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상과 가치관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산업으로서의 대중문화는 그것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에 의해 형성되고, 유행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결국 사회적인 분위기와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문화건 자연발생한 문화건 시대의 요구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대중문화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짐에 따라 그것은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하여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들어 일상의 행위 속에서 낯설지 않은 일로 자리 잡는다. 고로 대중문화는 우리의 일상에 존재한다. 그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기술과 융합하여 일상이 되는 것이다. 가령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젊은층의 문화는 이전의 형태에서 해체하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구축되었다. 그리고 사회도 소위 4차 산업혁명시대인 스마트사회를 향해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를 이해하면 트렌드의 흐름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지난 100년 간 대중을 사로잡은 전세계의 문화를 모아놓은 잡학사전이다. 인물, 문학, 음학, 영화, 사회, 스포츠, 팝 이라는 7개 주제로 하루 한페이지씩 가볍게 읽으며 지난 현대문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짚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 요일별로 주제를 다르게 하여 매일 새로운 분야의 문화적 지식을 배울 수 있는데 요일별로 한페이지씩 읽어도 좋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몰아서 봐도 좋을 것 같다. 말그대로 모든 내용은 1페이지를 넘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어렵거나 복잡한 설명보다는 해당 주제에 대한 개요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페이지의 마지막에는 트리비아가 몇 가지씩 소개되고 있어서 색다른 지식과 재미를 전해준다.


20세기의 문화 중 한 획을 그은 작품과 인물, 사건 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소위 고전, 명작들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 8~90년대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당시의 문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었지만 의외로 그 무렵의 문화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대중문화라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루어야 하는데 책에는 대중이 아닌 평론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품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작품성 있는 고전명작들도 중요하지만 흥행성에 치우친 작품이라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 좀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그런 것이니까 말이다.


로버트 드 니로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배우인 로버트 드 니로. 책에는 드 니로가 <대부3>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써놓았지만 실은 <대부2>이다. 대부3편에는 드 니로가 출연하지 않는다. 인쇄상의 오타인지, 저자가 잘못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8~90년대에는 포스트 모더니즘 논쟁이 팽배했었다. 20세기에 영화 좀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로보캅,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를 통해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접했을텐데 정확히 포스트 모더니즘이 어떤 것인지, 영화 속에서 그것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나 역시 포스트 모더니즘을 이해해보려 했지만 범위도 넓고, 너무 모호하게 정의되고 있어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개념은 모더니즘 문학에서 발전한 것으로 모더니즘은 현실주의에 반대하는 움직임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실주의자들은 사회를 가능한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던 것에 반해 모더니즘은 시공간, 언어, 인간의 마음까지 본질적으로 알 수 없는것이라 여겨서 객관적 진실에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한편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처럼 세상이 낯설거나 새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대신 좀 더 재미있고 유머감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다고 하는데.. 이런 설명을 들으니 블레이드 러너나 로보캅이 왜 포스트 모더니즘이고 어디에서 그런 것들을 읽어낼 수 있는지 더욱 알기 어려워졌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같은 것이다.


도날드 트럼프
도날드 트럼프는 세균혐오자라서 세균이 옮을까봐 누구하고도 악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결에 대한 결벽증이 있다는 것인데 세균을 혐오하는 것치고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도 안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트럼프하면 강하게 끝어당기며 힘찬 악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사람이 악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외다. 트럼프는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제임스 본드
한국에서는 007로 통용되지만 원래는 더블O7 OO7이다. 62년에 기념비적인 닥터노를 시작으로 60년을 이어져온 장수 시리즈이다. 실제 영국의 정보요원 출신인 이안 플레밍이 자신의 경험을 모티브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냉전시대라는 배경에서 출발한 소설/영화라서 냉전이 끝난 이후로는 적을 찾기가 힘들어졌고 애매한 적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다. 제임스 본드 역할은 모두 영국인 출신 배우가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총 6명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다. 그중 가장 본드스럽다고 말해지는 배우는 1대 본드인 숀 코네리 경인데 숀 경은 지난 10월 31일 사망하였다.


미니스커트
과거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노출을 한다는 것이 금기시 되어왔었다. 보수주의자들은 여성들이 신체를 드러내는 것에 분노했고 한국에서는 치마 길이를 단속하기도 했었다. 미니스커트는 여러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젊음과 여성의 자유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교회와 가톨릭계 그리고 정부까지 나서서 미니스커트를 단속하고 금지했었다. 말하자면 미니스커트는 페미니스트들이 억압된 사회와 남성들로부터 투쟁으로 쟁취한 여성들의 자유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미니스커트를 사회가 만든 코르셋이라고 말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모르면 공부하세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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