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채널 × 1인용 인생 계획 ㅣ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평점 :

지식채널e는 2005년에 EBS를 통해 첫 방송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간결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5분 동안의 짧은 영상 속에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정치적 문제나 사회적 쟁점이 되는 문제까지 다양한 테마로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를 PPT를 하듯 엮어서 알기 쉽게 전해준다. 이 책은 방송으로 접하던 지식채널을 책의 형태로 새롭게 엮은 것으로 '1인 가구'를 주제로 다양한 지식을 전한다. 싱글의 이유, 싱글의 생존법, 싱글의 마음 챙김이란 세가지 영역으로 1인 가구를 집중 조명한다.
혼자 산다고 해서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1인 가구의 증가를 가족이나 공동체의 해체로 볼 수도 없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614만 8000가구로 전체의 30.2%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청년층의 비중이 높았지만 점점 중년층과 노년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1인 가구의 이유도 다양하다고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사회 전반에 비혼과 만혼 현상이 나타났으며, 교육을 위한 기러기 가족 현상이나 중장년층의 이혼율 증가나 고령화에 따른 노인 가구 증가, 도시화와 개인주의 등 여러 이유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단다. 책에는 산어화와 직업생태 변화, 통신기술의 발달 등도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통신 기술의 발달과 1인 가구 증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어쨌건 요즘은 혼자 사는 것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과거만큼 혼자 사는 사람을 외롭고 우울하게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노년의 고독사나 우울하고 초라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노령층 중에는 일부러 자식들과 떨어져서 혼자 사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 과거와는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더불어 뭔가 꼭 가정에 문제가 있고, 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혼자 살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족이나 공동체의 해체라고 볼 수도 없다.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급속도로 많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한다는 뜻이다. 애완동물이란 이름에는 마치 장난감이나 완구를 사듯 동물을 사서 키우다가 싫증이 나면 버려버리는 물건처럼 취급한다는 느낌이 들어가있다. 반대로 반려동물은 가족처럼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전체 가구의 30%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정책적으로도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허기를 달래고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며
잠시 숨을 고르는 10분 남짓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
어느새 편의점은 내게 없어서는 안되는 곳이 되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호황을 맞은 곳 중 하나가 편의점이 아닐까 한다. 편의점족, 편도족, 모디슈머 등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고, 편의점 근처가 살기 좋다는 편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마트의 매출은 줄어드는데 반해 편의점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는데 1인 가구와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되면서 편의점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은 편의점이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기 좋은 식당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락 메뉴나 가정간편식도 발달해서 음식의 맛과 질이 과거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아졌다. 그래서 편스토랑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혼밥족이 먹는 식사 종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가정간편식이라고 한다. 식사 종류 중 41%가 가정간편식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라면이나 3분 짜장, 스팸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고작이었겠지만 요즘에는 정말 다양한 조리법의 다양한 음식이 출시되어서 대충 한끼 때우는 싸구려 음식이 아니라 가성비, 가시비, 가심비를 추구한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진화하였다. 이는 식품 포장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와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보낸 어떤 이의 하루
누군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고 지낸 어떤 이의 하루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1인 가구의 사람들은 말그대로 하루종일 누구하고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지게 되었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이것이 아닐까 하는데 혼자만의 완벽한 자유가 혼자만의 완벽한 외로움이 되는 순간이 온다. 과거에는 무인 시스템이라는 것이 굉장히 진화하고 발전된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막상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보니 무인이라는 것은 사람간의 정이 없고,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더욱 빨리 도래해버렸는데 1인 가구의 사람들에게는 비대면의 세상이라는 것은 외로움을 가속화시키는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는 고독사에 대한 걱정도 큰데 일본에서는 1인 가구와 고독사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도 조만간 이런 문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자발적으로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의 외로움을 살피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일도 국가의 의무이다. 개인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재발견하고 제2의 인생을 행복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부에는 이런 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스스로 나이에 갇혀있지 말고 노년기가 아니라 성장기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해야한다.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원인과 1인 가구가 바꾸어 놓은 문화현상, 주거 방식과 식문화의 변화, 취미생활, 반려동물 키우기, 노후 생활에 대해 생각해보고,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부작용과 그들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그리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싱글 라이프에 도움이 되는 정부 정책과 지차체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살펴보며 무엇보다 죽음과 그 이후의 일까지도 생각해보며 1인용 인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해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