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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 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ㅣ 상권의 정석 1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받고, 일에 짜증이 나면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월급쟁이 해서는 돈을 못 모은다. 장사를 해야 돈 벌지,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 같은 근거도 출처도 모르는 미신 같은 말도 있지만 사실 장사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장사를 해본적도 없고, 맛내는 법도 모르지만 인테리어 예쁘게 하고, 블로그와 sns에 광고 올리고 어떻게 입소문만 조금 나면 떼돈을 벌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서 너도나도 가게를 오픈하지만 결국 1년을 못넘기고 권리금도 못찾고 가게를 빼는 사람도 많다.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경기가 나쁜 탓만은 아니다.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무모하게 장사에 뛰어들었다가 망해버리는 것이다.
장사를 실패하는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전조사가 미흡하고,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마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무슨 업종을 어디서 해야 할지 상권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채 장사에 뛰어들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한다. 장사 준비는 아이템 선정부터 시작하는데, 장사 준비 과정 중 아이템 선정 이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장사할 점포를 찾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다. 장사하는데 입지와 상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창업할 업종에 맞는 상권과 입지를 고려해서, 상권의 경계선과 상권 규모를 설정하고 이후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는 것까지 감안하여 점포가 생길 여지를 따져보고, 점포가 속한 상권의 미래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흔히 초짜들은 상권이라고 하면 가능하면 역세권이고 큰 길 옆이거나 그저 주위에 다세대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역이 몰려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어디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려대상이 유동인구 정도인 것이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면 가게를 찾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자연히 매출도 높아진다는 굉장히 일차원적인 생각에 기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상권 내에서도 목에 따라 매출은 크게 달라지고, 심지어 좋은 상권에서도 매출이 나쁜 목이 있거나 나쁜 상권이지만 매출이 잘 나오는 좋은 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권과 점포의 위치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내용들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사람이 많으니 매출도 잘나올거란 생각으로 매장을 오픈하면 실패를 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상권을 공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장사를 시작하기 전의 기본 중의 기본인 것이다. 우선 상권을 공부하면 돈이 굳는다. 상권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상권을 공부하면 소비자의 니즈와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맞는 상품과 적정가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올라간다. 상권분석을 해야 적절하게 투자를 할 수 있고, 꼭 필요한 곳에서 투자를 해서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리고 상권분석은 창업 전 점보를 찾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단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상권분석을 꼭 해야 한다. 주변 경쟁점의 동향이나 인근 상권의 변화, 인구의 증감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매출에 영향을 받게 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권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좁고 단편적인 시각이었다.
상권이란 넓게는 특정 지역의 점포나 상가 전체의 공간적 범위를 말하고 좁은 의미로는 해당 이지나 점포에서 사업을 할 때 끌어들일 수 있는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리적 영역을 상세권이라고 한다. 즉, 상권은 고객을 의미하고 상권분석은 고객 분석이다. 상권분석은 돈을 벌 수 있는 상권과 입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럼 정확히 상권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18년 경력의 상권분석 전문가가 어떻게 하면 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 상권을 분석하는 기초적인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상권을 찾기 위한 기본조건은 업종과 아이템에 맞는 상권을 찾는 것이다. 상권은 주변 환경에 따라 도심권, 역세권, 대학가 상권, 주택가 상권, 오피스 상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권을 구분하는 이유는 상권에 맞는 업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간과하기 일쑤다. 그래서 무조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면 좋다고 생각하고 부담스러운 임대료를 내며 가게를 오픈하게 되는데 상권에 맞지 않는 업종과 아이템으로는 아무리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도 장사가 될리가 없다. 업종과 아이템에 맞는 상권과 입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상권을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해 어렵지 않게 상권 분석을 하도록 돕는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상권분석 방법들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뒤집힐만한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못했다고 하는 게 사실이다. 대학가나 번화가의 임대료가 비싼 곳에 가게를 열면 장사가 잘되고 거기서 멀어질수록 손님들의 발길도 줄어든다고만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상권이란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고려할 대상도 많고, 매출에 영향을 주는 상권의 요소도 굉장히 다양하다.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장사에 뛰어들면 그냥 망하는 거다. 물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예비 창업자는 물론이고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지속적인 상권분석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들이 꽉 차 있어서 상권분석에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