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베이비돌 리페인팅 -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다
정소민(코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베이비돌은 작고 귀여운 모습으로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베이비돌은 미미나 쥬쥬 같은 얼굴이 조막만하고 팔다리가 쭉쭉 뻗은 팔등신의 인형과는 달리 큰 얼굴과 큰 눈, 볼록한 볼, 앙증맞은 팔다리를 가진 마치 아기 같은 모습을 한 귀여운 인형이다. 정확히 베이비돌이 디즈니 캐릭터로 만든 인형만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베이비돌이라고 하면 주로 디즈니의 캐릭터를 아기처럼 만든 디즈니 프린세스 베이비돌을 지칭하는 것 같다. 어디건 '디즈니'가 붙으면 가격이 사악해지므로 아이들도 좋아하고, 키덜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돈잡아먹는 취미생활이란 뜻이 된다.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진 인형이라고는 해도 공장에서 찍어낸 양산 인형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예쁘기는 하지만 어딘지 부족하고, 다 똑같아 보이는 개성없는 인형들. 이런 베이비돌을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살려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베이비돌을 만드는 베이비돌 리페인팅이 새로운 취미 생활로 뜨는 모양이다. 인형 리페인팅이란 원래의 인형 얼굴을 지우고 그 위에 나만의 취향에 맞는 얼굴을 그려넣는 것이다. 단순히 메이크업을 시킨다거나 머리를 빗겨주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인형 리페인팅은 다양한 종류의 인형을 가지고 행해지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베이비돌은 다른 인형보다 얼굴이 크고 면적이 넓기 때문에 얼굴을 그리넣고, 표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베이비돌 리페인팅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인형 몰드, 눈동자 색깔, 눈썹 모양, 입술 모양까지 모든 것을 직접 고르고, 한땀한땀 정성을 들이고 모든 과정이 내 손을 거쳐 완성되므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커스텀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구석구석 애정이 담긴 인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책에는 베이비돌 리페인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해 리페인팅에 필요한 도구와 준비물, 리페인팅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 인형의 콘셉트 잡는 법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기본 메이크업, 다양한 표정 만들기, 눈동자에 포인트 주기, 홀리데이 메이크업, 마무리 작업의 순서로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서 하나씩 따라해보면 어렵지 않게 리페인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요한 재료에는 아크릴 물감이나 색연필, 연필, 파스텔 등 다양한 채색도구가 등장한다. 단순히 물감으로만 슥슥 칠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표정과 기법으로 특색있는 스타일의 얼굴을 만들어주는 생각보다 섬세하고, 전문적인 작업이었다.


인형 얼굴을 페인팅하는 것은 2D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3D의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일반 평면 그림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그냥 머리속으로 대충 모습을 그려보고 머리속 이미지대로 채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메이크업이나 표전, 분위기 등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찾아서 그 예시 사진을 모델로 해서 페인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굴 윤곽, 얼굴, 곡선, 눈빛, 홍조의 위치 등 많은 것들이 인형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커버하려는 사람의 얼굴과 비교해가면서 눈매나 눈동자 색, 눈썹 모양 등 디테일한 포인트를 잡아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페인팅 만으로 표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윙크하는 눈, 눈 웃음, 새침한 눈, 슬픈 눈 등 눈 만으로도 다양하게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어쩌면 그만큼 눈이 표정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래서 눈이 큰 베이비돌이 리페인팅을 하는데 유리하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눈 얘기만 하다보니 다른 곳은 건드리지 않고 눈만 바꾼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눈 모양의 변화에 따라 눈썹과 입술도 조화를 맞추어 변화를 주게 된다. 실제 사람 얼굴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베이비돌 리페인팅의 마무리는 헤어식모이다. 헤완얼이라고 결국 얼굴을 완성하는 것은 헤어니까 말이다. 베이비돌을 보며 항상 느끼는 것이 머리 숱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얼굴은 예쁘게 되어 있는데 그에 반해 머리카락을 정말 성의없이 얼기설기 박혀 있고 머리를 심어놓은 것도 일괄적이지 않아서 대칭도 안맞아서 항상 없어보이고 부족해보였다. 그런데 직접 머리를 심어서 헤어스타일까지 커스텀으로 제작할 수 있다니 한층 완성도가 높고 예쁜 베이비돌을 만들 수 있겠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베이비돌 리페인팅 노트가 있어서 인형을 리페인팅 하기 전에 메이크업 연습을 해볼 수도 있다. 책에는 리페인팅하는 것만 다루고 있지만 헤어, 의상까지 바꾸어서 아예 새로운 인형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니 관심이 있다면 다음 단계까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얼굴 리페인팅 만으로도 큰 차이를 가져오고, 다이나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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