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시작하는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 알파벳부터 파닉스, 단어, 문법, 패턴, 회화까지 한 권에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어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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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하고, 영어 교재나 교육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와있고, 발 닿는 곳마다 영어학원이 있다. 한국만큼 영어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도 없을 것이다. 취업 때에도 토익 고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말하는 사람도 예전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영어공화국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사회분위기가 영어에 미쳐있다 하더라도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못하고, 영어 알러지가 있는 수많은 영포자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영포자들이 나이먹고 새삼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려 해도 한번 포기했던 영어를 다시 잘하게 되기란 쉽지가 않다. 우선 적당한 교재를 찾는 것에선부터 큰 어려움이 있다. 영포자라고 해도 어느 지점에서 포기했느냐에 따라 최종 영어 실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대부분 초기에 영어를 버렸기 때문에 영어의 기초가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일반적인 성인 대상의 기초 교재는 그 정도의 기초 파트는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영포자를 위한 교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되지만 사실상 어느 정도의 기초는 있다는 전제하에서 설명이 시작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말만 초보를 위한다고 하지만 정말 완벽한 쌩초보를 위한 교재가 아닌 것이었다.


이건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 스스로의 실력이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것을 안다면 그 정도 수준의 교재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성인 대상의 교재를 집어든다. 몸만 성인이지 영어실력은 초등학생만 못하면서 굳이 성인용 교재를 찾는다.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수준의 쌩짜배기 초보 영어를 가르쳐주는 교재가 있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그런 것은 좀처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상황이 꼬여버린다. 수준보다 어려운 영어 책으로 공부를 하려니 이해는 안되고, 따라가기는 힘들고. 그래서 며칠 하다가 다시 속편한 영포자의 길로 돌아가게 된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나간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책은 정.말.로. 말 그대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진짜 기초 영어책이다. 알파벳부터 파닉스, 단어, 문법, 패턴 등을 한걸음 한걸음 따박따박 배워나간다. 알파벳부터 가르쳐주는 영어교재가 있었던가?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이게 처음이다. 물론 알파벳 정도는 너무 심하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알파벳 파트는 뛰어넘고 다음 파트부터 공부하면 된다.


알파벳과 파닉스를 중심으로 단어와 문법 용어들에 익숙해지게 해주는 왕초보 과정, be동사와 일반동사를 가지로 '나'에 대해 말해보는 초보 과정,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해서도 말해보는 기초 과정,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대화문을 익히는 실전 회화 과정의 총 네 가지 과정을 단계별로 구분해놓고 자신의 현재 실력에 맞게 영어의 기초를 차근차근 쌓을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에 따라서는 '너무 쉽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이미 다 아는 것도 다시 한번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며 영어에 대한 틀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알파벳과 파닉스가 나오는 부분은 사실 가볍게 읽어보는 것조차 지겹게 느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조금 보다가 문법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문법 파트도 처음에는 좀 너무 쉽다고 느낄 정도여서 조금은 지루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는 것이지만 다시 한번 땅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슥슥 읽어나갔고, 모르는 단어를 외우는 위주로 진도를 나갔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속도가 느려지고, 간간히 헷갈리거나 모르고 있던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어전히 전체적으로는 기초 영문법이고 쉬운 내용이지만 그만큼 나의 영어실력이라는 것이 미천하기 때문에 이렇게 쉬운 내용에서도 벌써 렉이 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법은 예전 학교에서 배우던 형식이다. 최근의 영어 교육이 말하기, 회화에 치중된 느낌이라면 과거에는 철저히 영어 문장을 분석하고 풀이하는 문법 위주였는데 이 책은 문법적인 강의가 강조된 올드 패션 느낌이다. 물론 문법 위주의 강의라고 해서 회화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고루하고 딱딱하고 지루한 수험용 문법이란 뜻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문법이란 영어의 구성, 형식에 대한 것을 뜻한다. 영어 문장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문장을 해체하여 분석하고, 틀을 세우기 위해 문법을 알아보는 것이라서 문법이라는 뼈대가 탄탄하게 세워진다면 회화는 저절로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고, 또 알고 있는 내용도 있어서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지만 시제가 과거와 미래로 오가면서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놓는다면 뒷부분의 어려운 문법도 그렇게 힘들지 않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설명자체가 세세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문법의 설명이 끝나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필수 단어와 표현들로 문법을 익히고 복습하므로 자연스럽게 생활회화를 익힐 수 있다.


또 책에는 유튜브로 동영상 강의와 mp3 파일을 제공하고 있어서 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내용을 유튜브 강의를 통해 보다 편하고 친절하게 배워볼 수 있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책만으로 공부하는 것과 강사의 설명을 듣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큰 차이가 있다. 영상을 통해 차근차근 꼼꼼하게 설명을 해줘서 이해하는 것도 훨씬 쉽고,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그동안 큰 마음 먹고 영어를 시작했다가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계속 좌절하고 다시 영포자의 길로 돌아간 사람이라면 반듯이 봐야할 필견의 책으로 그 어디에도 없던 왕초보를 위한 기초 중의 기초 영어교재이다. 그동안 영어공부에 계속 실패했던 것은 기초가 없기 때문인데 부족했던,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던 기초를 쉽고 꼼꼼하고 친절하게 배울 수 있는 영어의 정석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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