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
조정화 지음 / 사람in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인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언어에는 그 민족의 정서와 가치관이 담겨있기 때문에 문화와 정서가 다를수록 언어도 크게 달라진다. 같은 문화권의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도 같고, 유사한 문화와 정서적으로도 비슷한 곳이 많아서 언어의 표현에 있어서도 유사한 부분이 꽤 많이 있다. 같은 한자권 언어로 같은 뿌리를 둔 탓에 표현의 유사성은 물론이고 발음까지 비슷한 것도 상당히 많이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금은 쉽게 다가온다. 이렇게 문화와 정서가 언어 습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반대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정서를 가진 나라의 언어인 영어는 그만큼 배우기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영어 표현은 한국어와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단순히 어순이 다른 차원을 넘어서서 표현법이나 강조되는 것을 말하는 방식, 주체와 객체의 표현 등 우리말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배우기가 힘이 든다. 외국어를 처음 배우게 되면 우리 말을 그대로 영단어로 일대일 치환해서 말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닌 콩글리쉬가 되기 쉽다. 그런 식으로 영어를 말하면 영어권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영어를 배울 때는 영어권 국가의 문화나 생활양식 등도 함께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편이 영어를 이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를 잘하려면 원어민에 빙의해서 말을 해야 한다. 한국식 영어를 빼면 뺄수록 원어민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반대로 원어민의 문화에는 없는 한국문화, 우리만의 정서를 담은 표현을 하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영어권에는 그런 표현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말하는 일상의 언어를 영어로 바꿔서 말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흔히 영어 공부를 위해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드라마는 한국의 문화가 철저히 배제된 원어민의 정서의 표현만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정작 내가 평소 표현하고 싶은 문장을 말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아마 이런 점들이 영어가 어렵다고 느끼게 하고, 거리감이 들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공부를 하고 드라마를 봐도 내 마음과 내가 처한 상황에 꼭 맞아떨어지는 표현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외국에 나갔을 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다면 지금은 국내에 외국인이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과 문화 안에서 원어민과 대화를 할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즉, 미드 속의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상황에 맞는 맞춤형 표현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좋은 솔루션이 될 것 같다.


우리가 평소 매일 하던 한국인 화자 시점의 표현들을 영어로 옮겨놓아서 찐생활언어, 현실표현을 배울 수가 있다. 그래서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를 하더라도 나의 평소의 언어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항상 쓰던 단어, 늘상 쓰던 말이라서 아주 살아있고 생생한 표현을 배울 수 있고, 평소 이런 말은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하고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된다. 이런 표현을 알아두면 원어민과 대화할 때도 그들의 시점에서 문장을 떠올리고 말을 해야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으므로 훨씬 빠르고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은 총 12개의 챕터이고, 하나의 챕터는 각각 3유닛 총 36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법은 우선 한국어 표현을 읽고 영어 표현을 따라 읽는다. 그런 후 영어 표현을 읽고 한국어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어구와 예문을 읽고 QR코드로 해당 영어표현을 원어민이 발음으로 따라 읽는다. 그런후 엑서사이즈1에서는 직접 쓰거나 읽으며 앞에서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고, 우리말만으로 영어를 말해보며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한다. 엑서사이즈2는 앞서 배운 내용을 단어만 바꾸어서 응용하는 것이고, 엑서사이즈3은 QR코드를 통해 듣고 따라하며 더욱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


'술이 쎄다' '혼술족' '키가 진짜 콤플렉스에요' '단발병이 도지고 있어요' '요즘은 확실히 나이 먹은게 느껴져요' '인생드라마' '신의 한수' '소주가 달다' 같은 우리가 일상에서 대화를 할 때 흔히 쓰지만 영어로는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뜻을 살려 제대로 원어로 옮기기 어려운 표현들을 영어로 알려줘서 생활회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짧은 기본 핵심 표현들을 익히고 나면 긴 장문의 표현들도 기다리고 있어서 난이도도 적절하게 조절해서 공부할 수 있고, 당장 내가 체감할 수 있고, 공감 가능한 표현들을 배우는 거라 너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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