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의 일본어 명문장
김연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일본어를 배우게 되면 교재에 나오는 모습으로 글자를 쓰고 익히게 되는데 좀처럼 예쁘게 쓰기가 어렵다. 히라가나는 생김이 마치 도형 같아서 처음엔 쓴다기보단 거의 그리듯이 글자를 적게 되는데 따라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가 않다. 교재마다 글씨체가 다르기도 하고, 히라가나를 알려주는 사람에 따라서도 전부 글씨가 다르다보니 처음에는 글을 쓰기가 매우 까다롭다. 마치 글을 쓰는데 기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사람에게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일어를 공부한 사람 중엔 교재에 나오는 인쇄체를 따라서 쓰게 되는데 이의 경우 글씨체가 굉장히 이상한 케이스도 꽤 많이 있다.


일본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예쁜 글씨체에 대한 바람이 있는데 예쁘게 쓰기가 어려운게 일본어이다. 한글의 경우는 손글씨 연습교재가 시중에 꽤 많이 나와있지만 일본어는 그런 것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일본어의 명문장을 손글씨로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예쁜 손글씨도 연습하면서 문장공부도 할 수 있는 1석2조의 일본어 손글씨 라이팅북이다.


하지만 일본어는 히라가나/가타카나와 함께 2000자 가까이 되는 상용한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손글씨 예시만으로는 그 많은 한자를 커버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카타카나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이 책은 '일본어 라이팅북'이라기보다는 '히라가나 라이팅북'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일본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자를 쓰는 법은 이 책으로 전부 배우기 힘들지만 책에 소개된 한자를 익혀서 서로 적당히 조합하고 응용해서 쓰면 될 것 같다.


책은 총 4가지 테마로 되어 있는데 명대사, 드라마, 애니, 영화 속 명대사를 모아놓은 '우리가 좋아하는 꽃보다 명문장', 용기, 희망, 도전, 위로의 글을 담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위로와 힘이 되는 명문장', 고백, 사랑, 연인, 우정의 글귀가 가득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랑의 명문장', 계절, 하이쿠, 백인일수, 세로쓰기를 배울 수 있는 '여기는 리틀 포레스트 힐링의 명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장과 그 한국어 해석을 적어놓았고 아래에는 그 문장을 따라서 쓸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각 문장에는 그 문장 속에 나온 단어를 따로 정리하여 공부할 수 있게 해놓았다. 문장 자체에는 한자의 후리가나를 써놓지 않고 아래에 따로 정리해두었다. 처음에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여 점점 장문으로 글은 길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글쓰기 연습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각 테마의 마지막에는 특히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써서 보관하는 '나만의 명문장 간직하기' 항목이 있어서 정리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아쉬운 점은 그 문장의 출처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속 명대사는 그 출처까지 써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대사만 나와 있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랑에 대한 글들도 그 글이 일본의 노래 가사인지, 그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을 저자가 뇌피셜로 일본어로 번역을 해놓은 건지 알 수 없어서 역시 맥락없고, 어설픈 느낌이 든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 곳은 테마4의 하이쿠 파트이다. 하이쿠는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라 따라서 읽어도 보고, 시적인 표현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서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번역을 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가장 유익했고, 세로 쓰기를 해볼수 있는 것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