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4 : 한국사 편 가리지날 시리즈 4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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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알쓸신잡'이란 방송이 크게 인기를 끌었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는데 물론 이건 반어법적인 의미였겠지만 실제로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이란 게 과연 있을까? 어쩌면 잘못 알려졌거나, 왜곡된 상식은 쓸데없는 것이 아닐까? 주지하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모두가 진실인 것은 아니다. 사람의 선입견에 의해 왜곡되어 받아들여졌거나 누군가의 의도로 인해 고의적으로 잘못된 상식이 퍼진 경우도 있다. 그럼 그 잘못된 상식은 쓸데없는 지식인 것일까? 잘못된 상식은 잘못된대로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잘못된 사실들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그런 상식이 진실로 받아들여진 뒷배경과 그 원인을 이해하고 아는 것도 쓸데있는 지식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수많은 책과 각종 연구자료, 신문, 방송 들을 파헤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실제로는 가짜 오리지날, 이른바 가리지날이었음을 밝히고 팩트체크로 오리지날 지식을 알려주는 상식사전 시리즈이다. 우리가 아는 한국의 역사는 잘못 알려졌거나, 외세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거나, 승자에 의해 사실이 뒤바뀐 경우가 많다. 저자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통해 올바른 교훈을 찾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후진적인 행태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이해하는 또다른 시각의 관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책은 4부로 되어 있으며 1부는 인류문명의 탄생부터 우리나라 고대 국가의 출현에 관련된 국가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역사의 시작과 한민족의 탄생, 고조선과 단군 이야기,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건국에 이르는 시간을 살펴보며 그동안 잘못알려진 상식들을 바로잡는다. 세계 역사를 보면 인류가 탄생한 후 농업-청동기-철기시대로의 진화를 거듭하며 부족에서 국가로 사회 체계의 변화가 일어나면 통치자들은 공통적으로 신화적 요소가 가미된 탄생 신화를 만들게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각 민족의 신화는 타 문명과의 교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는데 고조선의 단군 신화도 세계사적 시각에서 풀어보며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에 보이는 다른 문명의 흔적을 찾아본다.


2부는 삼국의 경쟁부터 신라의 통일까지의 다이나믹한 격동이 시기를 한반도 내부 상황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반의 국가 간 경쟁까지 조명해본다. 원래 한반도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모이는 공간이었다. 국제 문화의 중심이 된 신라와 삼국 통일에 관여된 중국과의 관계 등을 통해 당시 한반도와 국제 정세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본다.


3부는 통일신라 시기부터 고려의 재통일 과정과 국난을 극복하면서 하나의 민족으로 뭉쳐가는 이야기이다. 흔히 통일신라라는 표현을 많이 하지만 이 시기에는 거대한 발해라는 국가가 존재한 사실상 남북국시대였다. 그리고 다시 후삼국으로 분열하게 되면서 완벽한 하나의 민족국가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고려시대가 시작되고, 거란의 침략을 물리친 뒤 역사상 가장 자주적인 민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 된다. 그리고 몽골 침략을 계기로 한반도인들은 공동 운명체로서 한민조으로 뭉치게 된다. 하나의 국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민족이 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알아본다.


4부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굴곡진 역사를 살펴본다. 한국의 역사 중 가장 답답하고 꽉막힌 흑역사가 바로 이 때가 아닐까 한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겪었고, 그럼에도 정치권은 당파와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심한 작태를 보이던 시기였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라는 잃어버린 한반도의 시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살펴본다. 한국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가진 조선시대의 여성의 삶,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구한말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관점에서 조선 멸망과정을 소개한다.


한국의 역사를 배울 때는 당연히(?) 국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배우는데 이 책에서는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한국의 역사를 짚어본다. 5000년간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틈에서도 굳건히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버텨왔다. 글로벌 세계 속에서의 우리나라를 살펴보며 그동안 잘못알고 있거나 몰랐던 우리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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