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다카하시 요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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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렵다. 단언컨데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힘들게 버티지만 중학교로 넘어가면서부터 급속하게 어려워지고 곳곳에서 수포자가 속출한다. 사람들은 높은 수학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 도대체 미적분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디에 쓰이는지,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근원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회 나가면 미적분과 함수 따위는 아무 쓸모가 없다. 더하기 빼기만 할 줄 알면 되지 미적분이나 어려운 고차방정식 같은건 실생활에서 살면서 한 번도 써본적이 없으니 이런 의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계산을 할라치면 휴대폰의 계산기부터 꺼내들기 때문에 실제로 암산조차 잘 하지 않는다. 그러니 꼭 수학에 한이 많은 수포자가 아니더라도 도대체 수학이 우리 생활에 왜 필요한지 모르겠는건 어쩌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솔직히 한국에서 수학은 대입 시험을 위한 입시학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수학은 수를 다루는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문제풀이만을 하는 과목으로 전락했고, 그러다보니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를 배우기보단 문제를 풀고 답을 찾는 기술만을 배우게 되는게 현실이다. 이런 교육과정 속에서 수학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이 생기고 회의감이 드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간혹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직접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준다는 아사모사한 말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는 수학은 우리 일상에 녹아 있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숫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학은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일상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수학적인 사고와 계산을 만나게 된다. 단지 그것이 수학이란 인지를 하고 있지 못할 뿐이지 주위를 보면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곳에서 수학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당장 통장잔고나 월급 관련, 은행이자, 대출금리 등 이 모든 것이 수학이다. 수학을 모르고서는 살아가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는 어려운 공식을 수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정작 우리 일상의 수학을 특별히 수학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수학은 돈의 흐름을 알려주고, 시장이 움직이는 원리와 내 자산과 부채를 파악하고, 경제 흐름을 읽고 투자여부를 선택하게 하는 등 미래를 예측하고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리고 그런 수학적 사고에는 미적분이나 고차함수 같은 수학 공식은 전혀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수학의 기초 중에서도 아주 간단한 숫자만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빈번하게 만나게 되는 많은 분야의 수학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수학을 알고 있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숫자로 장난치는 광고나 경제뉴스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의 경기를 파악하고, 투자에 성공할 수도 있다. 수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나의 강력한 무기로 만들어보자.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자산과 부채 관리에 관련된 회계에 대해 알아본다. 개인과 기업, 국가 차원에서 재무 상태와 회계에 대한 수학적 지식을 전수한다. 이를 통해 돈의 흐름과 경제의 기본 상식을 배울 수 있다. 2장에서는 경제에 관련된 수학을 알려준다. 수요와 공급, 인플레 등 경제 뉴스를 통해 시장의 구조와 경제가 움직이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3장에서는 데이터를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통계나 데이터를 잘 이용하는 사람을 일처리도 잘 하는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숫자 활용법을 배워본다. 4장에서는 숫자로 미래를 전망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러가지 통계 데이터나 확률로 앞으로의 일을 전망하는 기술을 배운다. 마지막 5장에서는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로 수학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 다양한 분야의 예시를 통해 알아본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2장이 현실적인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선 돈을 모으기 위해선 개인의 자금상황과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 기술이 바로 회계이다. 회계를 공부하는 것은 돈과 권력이라는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를 꿰뚫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하지만 회계를 배우더라도 실무적으로 재무제표를 읽어내고 돈의 흐름을 보기란 어렵다. 1장에서는 돈의 흐름을 알고, 자산과 부채를 한눈에 파악하는 비결을 알려준다.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는 2장에서는 막연히 경기가 나쁘다, 물가가 오른다 같은 구호적인 말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변하고,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을 경제적인 시각으로 풀어본다. 이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면 뉴스에 나오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뭔지, 정부에서 시행하는 증세, 재정 긴축, 금융 긴축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앞으로의 경제가 어떻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4장의 확률도 눈여겨 볼만하다. 위험의 가능성, 성공 가능성, 실패 가능성, 리스크가 크다 등 우리는 가능성이나 리스크란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가능성인지, 어느 정도의 리스크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막연히 가능성이 있다거나 리스크가 있다는 수사적 표현을 할 뿐이다. 그런 불확실성을 명확한 수치로 만들어 주는 것이 확률이다. 통계란 과거의 경향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확률을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제대로 적응하면 미래의 불확실함을 줄이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 확률 파트는 경제나 회계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확률게임을 다루고 있어서 수학의 넓은 활용도를 실감하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수학을 우리 일상에서 찾아보고, 세상을 숫자로 바라보고 이해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우리의 일상은 물론 회사, 국가적 문제까지 수학적으로 바라보고, 수학적 사고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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