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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 만나기가 어렵다 -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이끄는 입보리행론
산티데바 지음, 하도겸 엮음 / 시간여행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교는 다른 종교와는 다르게 절대자를 믿고 숭배하고 받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하고 깨우쳐서 도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삶의 목적을 찾고, 고뇌를 벗어던지는 것이 불교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불릴 정도로 깨달음이란 말을 많이 한다. 깨달음이란 말은 열반, 해탈, 성불, 득도 등의 다른 표현으로도 사용되는데 불교의 교리는 열반에 든 부처님이 무엇을 깨달았으며, 참다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 주된 불교의 핵심이다.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우리도 성불하고 해탈할 수 있는가를 공부하는 것으로 믿음이라기보단 자아성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불교에선 깨달음을 중요시 하는데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보리심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대승불교의 본질이며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을 가르킨다. 보살은 보리심을 길러야만 성불할 수 있다. 보리심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을 당하더라도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책에서는 보리심을 강조한다. 보리심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보리심을 일으키기를 원하는 마음인 원보리심이고 다른 하나는 보리심을 행하는 마음인 행보리심이다. 말하자면 보리심은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이자 타자의 고통과 슬픔에 깨어 있는 마음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을 원보리심이라고 하고, 그런 마음을 기반으로 깨달음을 스스로 깨우쳐 실천하는 것이 행보리심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행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윤회하면서 고통받는 중생의 불행을 모두 없애고 행복해지고 공덕을 얻으려면 보리심이 필요하다. 혹은 보리심만 있으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남을 도우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공덕보다 더 큰 공덕이라고 말해지는데 보리행을 통해 불행의 수렁 속에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은 더 큰 공덕을 쌓게 되는 행동인 것이다. 악이를 품거나 나쁜 생각을 내지 말고,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선의를 베풀고 보리행을 행한다면 죄업은 일어나지 않고, 선업만 늘어나서 깨달음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이다.
불교인들의 최상의 목적은 결국 부처처럼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깨우치고 고통에서 벗어난 보살은 부처보다 덜 완성된 존재지만 우리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가능의 영역이므로 차라리 부처가 아니라 보살을 지향하여 범은들을 깨우쳐주고 이끌면서 보리행을 행하며, 선행을 쌓는 것이 더 가치있고, 보람있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새로운 시각과 목표를 제시한다. 책에는 보리행을 행하고 보살이 되기 위한 10가지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공덕을 쌓고, 악업을 행하지 않는 지혜와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범인과 함께 하는 보살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