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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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다양한 일을 많이 겪게 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몰지각한 사람 때문에 불합리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에 예민해하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에 움츠리고,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하며, 남들을 신경쓰느라 온라인에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SNS를 보고 우울해하고, 악덕회사에서 들어갔다가 마음을 다치고, 싫어하는 직장 상사와 친구에게 상처받고, 남에게 나쁜 말을 하고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자책을 하며 힘들어하고, 카톡을 하다가 괴로워하고, 업무 때문에 좌절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인간관계, 일, 생활이 서툰 사람들에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등이 생깁니다. 타인과의 갈등이라기 보단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혼자 속으로 앓고, 혼자 아프고, 혼자 괴로워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상처를 준 사람 앞에서는 아무말 못하고 혼자 집에 와서 그 일을 계속 생각하며 이불킥을 하고, 분노 하고, 우울해 하고, 그 일에 계속 빠져 있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더욱 괴롭히는 생각은 그 사람 때문에 나는 이렇게 우울하고 화가 나 있는데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듭니다.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마이너스 1이 되었는데 그 사람은 파르페나 먹으며 플러스 1이 된다면 나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2가 되는 셈이라서 그런 생각으로 더욱 기분이 나빠지고, 기분을 더욱 망치게 되는 겁니다.


사실상 많은 고민과 짜증, 우울과 분노의 감정들은 내 마음에서만 깃드는 것들입니다. 날 짜증나게 했던 상대방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나의 존재나 그 상황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지만 나만 그 시간에 머물면서 계속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가며 자신을 학대하고 힘들어합니다. 저자는 그런 상황을 '마음중독' 상태라고 말을 합니다. 책은 이럴 때 다르게 생각하면 고민을 물리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 때문에 고민하고 기분이 나빠져 있을 때 내 기분을 이렇게 나쁘게 해놓고 그 녀석은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라며 그 사람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쌓아가면 나만 더 힘들고 내 기분만 더 나빠집니다. 그럴 땐 그 인간은 파르페나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을거야, 난 신경도 안쓰고 있을걸, 나만 고민하다니 바보 같아. 내가 고민하는 만큼 상대도 신경쓰는 것은 아니구나. 나만 고민하는 건 나만 소해보는 거야. 라는 마인드를 가져보라고 조언합니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라는 똑같은 워딩이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안에서는 전혀 다르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 책은 생각을 바꾸어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끌고 가지 않도록 가벼운 조언을 던져줍니다.


책은 내 마음을 흔드는 4가지의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고, SNS 때문에 생기는 걱정, 힘든 인간관계, 회사문제, 자신의 심적 문제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따뜻한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4컷 만화로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고, 그에 따르는 조언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조언들은 구구절절 길고 복잡한 잔소리나 정신학적인 어렵고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에게 말하듯 쉽게 말하는 짧은 조언이고, 그 끝에는 핵심을 담은 한줄 요약을 적어놓았습니다.


어차피 어떤 상황에서 생기는 나쁜 감정들은 내 안에서만 맴도는 감정이므로 그것을 떨치기 위해선 나의 마음먹기, 내가 생각하기에 달려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인스타 명언 같은 한줄의 문장을 자꾸만 되뇌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죠. 어쩌면 굉장히 소극적인 방법이라서 과연 이런게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되는데, 결국 내 마음을 바꿀수 있는 건 내 마음 밖에 없으므로 나의 감정, 나의 마음을 믿고 얼룩진 감정을 털어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화가 날 때 단순히 심호흡을 하고, 우울할 때 그저 괜찮아 잘될거야 라는 말을 하는 것보단 각각이 상황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언과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말을 머리속으로 떠올린다면 한결 수월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그것을 숨은 기술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숨은 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는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하고 상처받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중독 상태의 사람에게 좋은 마음 사용 취급 설명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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