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수프 - 우리의 식탁에는 무엇을 놓을까?
송미경 지음, 장선환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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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해드려요

『서툰 늑대들의 원대한 토끼 사냥 계획』을 펼치자마자 “아, 이건 아이랑 같이 읽으면 무조건 웃겠다” 싶었어요. 제목부터 이미 귀엽고, 내용은 더 귀엽습니다.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늑대 두 마리가 풀숲에 숨어 토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데요, 문제는 토끼가 아니라… 늑대들의 ‘계획’이 점점 산으로 간다는 거예요. 😂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 구조로 진행돼요. 한 늑대가 자신만만하게 말하죠. “우리는 여기 이렇게 숨어 있으면 돼.” 그리고 그물, 자루 같은 도구까지 등장하면서 꽤 구체적인 사냥 계획을 늘어놓습니다. 오, 생각보다 치밀한데? 싶을 때 다른 늑대가 툭 던지는 한마디! “토끼를 자루에 넣다가 놓치면?” 그 순간, 계획은 해결책을 찾으려는 방향으로 또다시 시작되고, 다시 “우리는 여기 이렇게 숨어 있으면 돼.”로 돌아가면서 새 계획이 펼쳐집니다.

이 반복이 진짜 포인트예요.

아이들은 이 리듬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반복되는 문장을 따라 하면서 읽기도 쉽고, “이번에는 어떤 말이 나오지?” 하며 기대감도 생기고요.

근데 웃긴 건, 늑대들은 점점 더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정작 토끼는 안 나타난다는 점이에요. 토끼를 기다리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늑대 둘이 자기들끼리 상상하고 떠들고, 또 서로 걱정하고, 또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대화극에 가까워요. 그래서 책장을 넘길수록 토끼가 언제 나오느냐보다 “이번엔 또 어떤 허술한 구멍이 발견될까?”가 더 궁금해져요.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늑대들이 진지하게 고민할수록 더 웃깁니다. 왜냐면 그 진지함이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거든요.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생각의 꼬리 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어떤 계획이든 “그럼 이건?” “그럼 저건?” 하면서 계속 질문이 이어지잖아요. 일상에서도 아이들이 딱 그렇거든요. “이렇게 하면 돼!” 했다가 “근데 그러면 이건?” 하고 다시 처음부터 생각을 바꾸고… 어른은 그게 끝이 없어서 힘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 모습을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보여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부드러워졌어요. “아, 아이들 사고가 이렇게 뻗어나가는 거지” 하고요.

또 하나 좋은 점은, 아이랑 같이 읽고 나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거예요. “너라면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 같아?”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가 상상을 엄청 펼치더라고요. “그물 말고 함정!” “당근으로 유인!” “토끼가 무서워하면 어떡해?” 하면서 이야기의 방식 그대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책 한 권 읽고 나서 놀이처럼 대화가 이어지는 책은 진짜 귀합니다.

『서툰 늑대들의 원대한 토끼 사냥 계획』은 ‘사냥’ 이야기라기보다, 두 늑대의 어설픈 티키타카와 끝없이 이어지는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코미디에 가까워요. 반복되는 문장 덕분에 읽기 쉽고, 질문 하나로 계획이 리셋되는 구조가 너무 웃겨서 아이들이 여러 번 다시 읽고 싶어할 스타일입니다.

읽고 나면 “우리도 오늘은 뭐 계획 세워볼까?” 같은 말이 절로 나오는 책! 토끼는 과연 등장할까, 늑대들의 계획은 성공할까… 그 결말까지 포함해서, 귀엽게 한바탕 웃고 싶은 날 딱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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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낮잠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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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세계의 예술 작품들을 넘나드는 고양이와 생쥐의 색다른 추격전을 다룬 그림책으로

색다른 추격전을 통해 예술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만나보세요

『고양이의 낮잠』은 “고양이가 낮잠 자다가 미술관으로 빠져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정말 색다른 예술 모험 그림책이에요. 붉은 저녁노을 속에서 새근새근 자던 아기 고양이가 사각사각 소리에 눈을 뜨는 장면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조용한데 설레고, 따뜻한데 어딘가 낯선 문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생쥐를 쫓아 뛰어든 순간, 아기 고양이는 마치 미술관 속 작품들처럼 다채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죠. 고대 이집트의 가짜 문, 프랑스 왕비의 ‘시간의 책’, 멕시코 도자기,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 가면,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장면마다 문화와 시대가 확 바뀌면서 “다음 페이지에는 또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계속 생겨요. 이게 그냥 지식으로 나열되는 게 아니라, 추격전처럼 빠르게 이어지니까 아이들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이 특히 좋은 게,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느낌보다 “예술 속으로 들어가 경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었어요. 작품을 설명하고 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기 고양이가 직접 그 세계를 지나고, 길을 잃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정을 겪게 하잖아요.

그래서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예술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들어가 보면 신나고 재미있는 세계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또 ‘길을 잃었다가 돌아온다’는 흐름이 참 따뜻해요. 생쥐를 쫓느라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지는 순간이 오고, 그때의 두근거림과 약간의 불안도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있으니, 책을 덮을 때 마음이 안정되면서도 “멋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남아요. 아이들에게는 모험의 재미와 함께 “길을 잃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라는 안심도 줄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책이에요. 아이랑 같이 보면서 “이건 어느 나라 느낌일까?”, “가면은 왜 썼을까?”,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이 왜 이렇게 예쁠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잖아요. 예술·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대화로 이어지기 좋은 구조라서,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 여러 번 꺼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낮잠』은 추격전의 속도감에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이 더해진,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이에요. 고양이의 작은 낮잠이 세계 예술 여행이 되는 순간, 아이도 어른도 함께 “와…” 하고 감탄하게 될 거예요. 예술을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첫 경험으로 만나고 싶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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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도망치지 마! 책 먹는 고래 69
이창민 지음, 남동완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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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피하려고만 하는 아이들에게 경쾌한 상상과 판타지로 전하는 용기를 담은 책으로

이창민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글에 남동완 작가의 개성 있는 그림이 더해진 ‘책 먹는 고래’ 69권입니다.

『후다닥 도망치지 마!』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 무서워서 자꾸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경쾌한 상상력으로 등을 톡 밀어주는 동화예요. 주인공 이름부터 ‘후다닥’인 게 너무 찰떡이죠. 주목만 받으면 가슴이 벌렁벌렁, 손은 달달 떨리고… 그래서 후다닥후다닥 숨기 바쁜 아이의 마음이 시작부터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태권도장 수련회 날에도 후다닥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만 해요. 그런데 수련회에 못 가서 훌쩍이는 지아를 보다가, 지아 가방에 달린 키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죠. “나도 키링이면 좋겠다… 그러면 도망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정말로 키링으로 변해버리는 설정이 딱! 여기서부터 책이 완전 신나게 달립니다. 후다닥은 도망치려고 키링이 됐는데, 지아가 수련회에 가게 되면서 결국 지아 가방에 달려 꽝꽝호수 수련회로 함께 가게 되거든요.

도망치려다 오히려 제일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는 전개가 웃기면서도 묘하게 통쾌해요.

수련회에서는 여러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키링 후다닥에게는 마치 마법처럼 괴력(?)이 생기는 순간들이 생겨요. 작고 납작한 키링이 호수를 누비며 활약하는 장면들은 상상만 해도 재밌고, 아이들이 좋아할 ‘판타지 코미디’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재미가 그냥 웃고 끝나는 게 아니라, 후다닥이 자신을 놀리던 친구들의 솔직한 마음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나는 왜 이렇게 도망치기만 할까?”를 스스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치가 돼요. 큰 용기가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라, 작은 경험들이 쌓이며 조금씩 마음이 바뀌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책이 참 좋았던 건, “도망치면 안 돼!”라고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후다닥이 도망치고 싶었던 이유가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이었잖아요. 친구들의 평가가 무섭고, 실패가 겁나서 한 발을 못 내딛는 마음. 이 책은 그 마음을 먼저 충분히 이해해주고, 대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네 안에는 분명 숨은 힘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 있고, 더 따뜻해요.

그림도 분위기에 찰떡일 것 같아요. 상상력 넘치는 글에 개성 있는 그림이 더해지면, 키링 후다닥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활약이 훨씬 생생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나도 후다닥 같은데…” 하고 공감하다가, 어느 순간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얻게 될 것 같아요.

『후다닥 도망치지 마!』는 숨고 싶은 아이에게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동시에 “작은 용기부터 시작해보자”라고 다정하게 응원하는 책이에요.

재미있게 웃다가, 마지막엔 마음이 조금 단단해지는 느낌. 발표나 새로운 모임, 수련회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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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어! 너른세상 그림책
박유진 지음 / 파란자전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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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티격태격 알아 가고 오손도손 쌓아 가는 햇살마을 친구들의 어울림 이야기로

유쾌한 우정이야기 랍니다

『우리 집에 왜 왔어!』는 제목부터 딱 토도의 성격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왜 왔어!”라고 툭 내뱉지만, 사실 속마음은 반갑기도 하고 신경 쓰이기도 하는 그 복잡한 마음요. 이 책은 “서툴러도 괜찮아, 부족하면 뭐 어때”라는 메시지를 아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면서, 친구와 함께 어울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토도는 빨리빨리 계획대로 척척 해내는 타입이에요. 혼자서도 잘하고, 일 처리도 빠르죠. 그런데 토도에게 큰 약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는 것. 까칠하고 말도 툭툭 나오지만, 사실은 친구를 잘 도와주고 마음도 따뜻한 아이예요. 그래서인지 토도네 집에는 이상하게(?) 친구들이 자꾸 찾아옵니다.

덩굴에 감겨 낑낑대는 아고, 도토리를 함께 모으고 싶은 람지, 집이 폭삭 무너져버린 구리까지요


그런데 토도는 친구들이 반갑기도 하면서 동시에 버겁기도 해요. 느릿느릿해서 일도 잘 못하는 아고는 답답하고, 눈치 없이 뭐든 같이 하자고 들이대는 람지는 이상하고, 말만 많고 해야 할 일에는 무심해 보이는 구리는 불편하죠. 이 부분이 정말 현실적이에요.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친구 때문에 내 페이스가 깨지는 불편함이 같이 존재하잖아요. 아이들도 “친구는 좋은데 가끔 짜증나” 같은 감정을 충분히 느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이 따뜻한 이유는, 결국 토도가 친구들을 ‘고치려’ 하거나 ‘밀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토도는 사실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같이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그 마음을 말로 예쁘게 표현하지 못해서 매번 버럭 소리부터 나오죠. 여기서 책은 “토도는 나쁜 아이야”라고 몰아가지 않아요. 오히려 토도의 서툼도, 친구들의 서툼도 “그럴 수 있어” 하고 품어줍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돼요. 누군가가 완벽해서 좋은 관계가 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부족함이 모여서 퍼즐처럼 맞춰질 때 관계가 더 단단해진다는 걸요.

빠른 토도 옆에는 느리지만 꾸준한 친구가 필요하고, 계획적인 토도 옆에는 엉뚱하지만 함께하자고 손 내미는 친구가 필요하고, 말만 많아 보이던 친구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힘이 되어주잖아요. 혼자였으면 짜증만 났을 일도, 같이 있으니 웃음이 되고, 결국엔 “함께라서 해낼 수 있었던 일”이 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서툴러도 괜찮아”라는 위로가 되고, 어른에게는 “아이들이 관계를 배우는 방식은 완벽함이 아니라 시행착오구나”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에요. 읽고 나서 아이와 “너는 토도랑 비슷한 점 있어?” “친구가 답답할 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같은 대화를 나누기에도 정말 좋고요.

『우리 집에 왜 왔어!』는 서로 다른 친구들이 부딪히고 삐걱대면서도, 결국 더 따뜻하게 어울려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야기예요.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서툰 채로도 해보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책. “관계는 연습”이라는 말을 가장 귀엽게 증명해주는 동화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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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 줄까? 한울림 생태환경 그림책
김신회 지음, 강영지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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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여름밤 불빛으로 모여드는 나방 한 마리, 땅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도 생태계 안에서 존재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줄까?』는 제목부터 호기심이 확 생기는 그림책이에요.

“지렁이가 도토리의 행복을 빈다고?”라는 말이 낯설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자연에서 진짜로 벌어지는 ‘연결’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됩니다.

땅속에 사는 지렁이부터 하늘을 나는 박쥐까지, 숲 속 생물들은 서로 따로 사는 것 같아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실로 촘촘히 이어져 있잖아요. 이 책은 그 연결고리를 아이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보여줘요.

이야기의 재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에서 나와요. 지렁이와 두더지, 두더지와 박쥐, 박쥐와 나방… 이렇게 한 생물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 생물이 등장하고, 또 그다음이 이어지면서 숲의 관계망이 점점 커져요. 마치 자연 속 ‘도미노’처럼요.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 한 생물이 잘 살려면 다른 생물도 함께 있어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책이 특히 좋은 이유가, 생태계를 “먹고 먹히는 무서운 관계”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연에는 먹이사슬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건 서로를 살리는 방식의 연결이잖아요. 지렁이가 흙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 흙이 도토리(씨앗)의 싹을 틔우고, 그 나무가 또 다른 생물에게 집과 먹이가 되어 주고… 이렇게 이어지는 과정이 “행복을 빌어준다”는 말로 표현되니 훨씬 따뜻하게 와닿아요.

‘생태’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느낌이에요.

『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줄까?』는 “세상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다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읽고 나면 숲을 볼 때 나무 한 그루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아래의 흙과 지렁이, 그 주변을 오가는 동물들까지 함께 떠올리게 될 거예요. 자연이 더 소중해지고, 작은 생명도 괜히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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