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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의 안녕한 하루
뤼시 린드만 지음, 다니엘라 코스타 그림, 장한라 옮김 / 도토리별 / 2026년 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루이자 가족이 하루를 지내는 모습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장애인 가족이 어떻게 일상을 보내는지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어려운 것을 돕고, 불편한 것은 편리하게 고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우는 그림책이랍니다
『루이자의 안녕한 하루』는 제목처럼 마음이 잔잔하게 편안해지는 그림책이에요. 루이자의 하루는 사실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엄마 아빠는 일터로, 루이자는 학교로 가요. 수업 끝나고 엄마랑 동물원에 들렀다가 집에 와서 아빠가 준비한 저녁을 먹고, 엄마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하루. 너무 익숙하고 따뜻한 일상이죠.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조금 낯선’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루이자의 엄마 아빠는 지팡이로 길을 확인하며 걷고, 안내견의 도움을 받고, 손가락 끝으로 점자를 읽어요. 그렇다고 루이자의 집이 특별하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아요. 좋아하는 옷 입겠다고 실랑이하고,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투정 부리고, 아침에 헤어지면 서운하고 저녁에 만나면 반가운 마음은 똑같거든요.

이 책이 참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장애’를 앞세워 설명하거나 가르치기보다, 먼저 가족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우리와 같은 이웃”이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이 책이 ‘다름’을 특별하게 포장하지도, 불쌍하게 바라보지도 않는 점이 참 좋았어요. 물론 차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현실도 살짝 짚지만, 루이자의 하루는 가족과 사회 공동체 속에서 “안녕”하게 이어져요.
그래서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 내가 몰라서 멀게 느꼈던 거구나.” 낯섦은 관심이 생기면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면 이해가 되잖아요.

또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요. 계단이 힘들면 비탈길을 만들면 되고, 글자를 읽기 어렵다면 점자나 소리 안내를 더하면 된다고요.
즉, 어려움의 원인이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의 구조와 환경에도 있다는 걸 아이 눈높이로 알려줘요. 이 메시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건 거창한 친절이 아니라, 모두가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고 제도를 갖추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루이자의 안녕한 하루』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열릴 책이에요. “점자는 어떻게 읽을까?”, “안내견은 어떤 일을 할까?”, “계단 말고 비탈길이 있으면 누가 더 편할까?” 같은 질문들이 생기고, 그 대화 속에서 아이는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도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길이 누군가에게는 벽일 수 있구나” 하고 한 번 더 돌아보게 되고요.

『루이자의 안녕한 하루』는 장애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이웃의 삶을 다정하게 보여주는 책이에요.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모두가 안녕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관심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조용히 큰 이야기를 건네는 참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