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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대면 안 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0
모디 파월-턱 지음, 덩컨 비디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1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사회성을 배우는 중인 아이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익숙한 주제인 ‘배려’와 ‘성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비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꽥꽥대면 안 돼?』를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우리 집(혹은 우리 반) 이야기 아닌가?”였어요. 제목부터가 너무 현실적이잖아요.

아이가 신나서 말이 많아질 때, 억울해서 항의(?)할 때, 혹은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한 마디 더 얹을 때… 그 모습이 딱 “꽥꽥”이라는 단어로 귀엽게 표현돼 있어서 시작부터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 단순히 “조용히 해!” 하고 혼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 마음도 어른 마음도 같이 보듬어주는 쪽이라 더 좋았어요.

이 책의 매력은 ‘소리’라는 아주 일상적인 소재로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아이 입장에서는 “나 말하고 싶은데?”, “나도 억울한데?”, “내 얘기도 들어줘!” 같은 마음이 있는데, 어른은 그게 계속 반복되면 피곤해지고, 순간적으로 “좀 조용히!”가 튀어나오잖아요.

책은 그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와 서운함을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공감되게 풀어내요. 그래서 읽다 보면 “아… 나도 저런 말 해본 적 있는데”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아이가 왜 갑자기 큰 소리를 내는지 이해도 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이야기가 아이를 ‘훈육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한 명의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이었어요.

“꽥꽥대면 안 돼?”라는 질문 속에는 사실 “나를 봐줘”, “내 마음 좀 들어줘”가 숨어 있잖아요. 책은 그 마음을 억지로 눌러버리기보다는, 어떻게 말하면 서로 덜 상처받고 더 잘 통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아이가 읽으면 스스로 ‘말하는 방법’을 배우고, 어른이 읽으면 ‘듣는 방법’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책이에요.

읽는 순간 재미있고, 읽고 나서 대화가 남고, 나중에 생활 속에서 한 번 더 떠오르는 책이요.
총평하자면 『꽥꽥대면 안 돼?』는 “조용히 해!”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순간을, “왜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로 바꿔주는 책이에요.
아이의 목소리를 무조건 줄이게 하기보다, 서로 편안한 소통을 배우게 해주는 느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이 키우는 어른들에게도 한 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우리도 모르게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하게 될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