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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거인의 세 가지 대결 - 길이·넓이·무게 재기 ㅣ 0학년 수학동화 5
김경희 지음, 윤길준 그림, 한지연 수학놀이 / 뭉치 / 2025년 11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명작동화 속 인물들이 새롭게 살아나 엮어내는
깜찍 발랄한 스토리텔링 수학동화랍니다

이야기 속에서 잭은 거인과 세 번의 대결을 하게 되는데, 이 대결들이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는 두려움 때문에 도망치고 싶어 하던 잭이 점점 상황을 파악하고, 머리를 써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거든요.

거인은 겉으로 보기엔 무섭고 강하지만, 잭은 용기와 지혜를 무기로 맞서게 됩니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짜 강함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줘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잭이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겁도 많고 실수도 하지만,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요. 그래서 잭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읽는 입장에서도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잭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가지 대결은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어떤 대결에서는 용기가 중요하게 나오고, 또 다른 대결에서는 지혜와 판단력이 강조됩니다. 마지막 대결에 이르러서는 잭이 처음과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확실히 드러나서, 읽는 내내 쌓여 온 감정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문장도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서,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장면 전환이 빠르고 대화가 살아 있어서 마치 한 편의 모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상 속 거인의 모습이나 대결 장면을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게 돼요.

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두려움 앞에서의 선택’이었어요. 잭은 무서움을 없애서 용감해진 게 아니라, 무섭지만 그래도 한 발 내딛는 법을 배워요. 그 모습이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꽤 큰 위로와 응원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잭과 거인의 세 가지 대결〉은 모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성장 이야기예요.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용기와 지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볍게 시작했다가 은근히 많은 생각을 남겨 주는 책을 찾는다면, 이 이야기를 한 번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