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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눈썹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90
델핀 발레트 지음, 르노 비구로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1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학교 폭력과 괴롭힘에 맞서는 ‘진짜 용기’ 에 대한 이야기로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화제작이랍니다

『일자눈썹』을 읽고 나면, “별명”이 얼마나 사람을 작아지게 만드는지 새삼 느끼게 돼요.
누가 손으로 밀치거나 때리지 않아도, 한마디 말과 주변의 웃음만으로도 마음이 쪼그라들잖아요. 전학 온 열 살 소년 토마는 인기쟁이 레오나르가 붙은 눈썹을 보고 “일자눈썹!” 하고 놀리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학교의 웃음거리가 돼요.

그 별명이 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자연스러워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냥 장난인데?”라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그게 진짜 상처가 된다는 걸 이 책이 또박또박 보여줘요.

근데 이 책이 좋았던 건,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분위기가 너무 어둡지 않다는 점이에요. 토마가 완전히 무너지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유머를 잃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을 보여주거든요.
특히 토마가 “다르다는 건 이상한 게 아니라 개성이 있다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부분이 진짜 힘이 있어요.

누나 레아가 동생에게 해주는 말도 너무 시원하잖아요. “다른 애들이랑 똑같다면 개성이 없잖아.” 이 말 한마디가, 외모 때문에 움츠러든 아이 마음을 확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토마와 소피안의 우정이 이 책의 제일 반짝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축구보다 게임이 좋고, 몸이 약해서 늘 벤치에 앉아 있는 소피안. 어쩌면 학교에서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소외될 수도 있는 아이죠. 그런데 둘은 서로의 약점을 비웃지 않고, 운동장 벤치에서 마음을 나누면서 단단해져요.
특히 소피안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토마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부분… 여기서 말하는 용기는 “세게 맞서 싸우는 용기”가 아니라, 비겁한 침묵을 깨는 용기더라고요. 그게 진짜 어렵고, 그래서 더 멋있었어요.

『일자눈썹』은 결국 “콤플렉스 극복”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는 내가 나를 긍정하는 법, 그리고 진짜 우정이란 뭔지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완벽한 사람은 없고, 남들과 다르다는 건 숨길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내 특징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가 괴롭힘당할 때 옆에서 웃는 것도 방관이라는 것. 이런 메시지를 아이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따뜻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토마 마음이 어땠을까?”, “레오나르가 던진 말 중 뭐가 제일 아팠을까?”, “우리 반에서 누군가가 놀림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대화를 나누면 정말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읽고 나면, “일자눈썹”이라는 단어가 놀림이 아니라 당당함의 별명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