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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1이야 -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
우야난 지음, 류룽샤 그림, 정세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신이그림책상 그림책 창작 부문 대상 외 많은 상을 받은 작품으로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그림책의 매력이 더해진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모두 다 1이야』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런 선생님, 우리에게 꼭 필요해…”였어요. 숫자 1을 쓰는 아주 작은 수업인데, 책 속에서는 그 시간이 아이들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순간이 되거든요. 개미는 작아서 붓을 들기도 힘들고, 병아리는 손이 떨려서 삐뚤빼뚤한 1을 겨우 써요. 보통이라면 “다시!” “똑바로!” 이런 말이 나올 법한데, 곰 선생님은 생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요.

“이건 흔들흔들 춤을 추고 있는 1이로군요.” 이 한마디가 진짜 마법 같았어요. 틀린 게 아니라, 그 아이만의 1이 되는 순간이니까요.

이 책이 감동적인 이유는 “잘했어!”라는 칭찬을 그냥 남발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해낸 노력과 개성을 정확히 봐주기 때문이에요. 모두 같은 1을 쓰는 게 목표가 아니라,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그래서 읽다 보면 “나도 남들처럼 못 해서 속상했는데…” 했던 기억이 슬쩍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곰 선생님처럼 말해줬다면 얼마나 덜 위축됐을까 싶고요.

그림도 정말 사랑스러워요. 글에 다 나오지 않는 감정과 상황을 그림이 꽉 채워주거든요. 병아리가 곰 선생님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 개미가 자신의 작은 크기를 비교로 보여주는 장면, 거북이가 느리게 움직이는 걸 여러 컷으로 이어서 표현한 부분은 보고만 있어도 “아, 이 아이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선생님이 얼마나 기다려주는구나”가 딱 느껴져요. 아이들의 ‘아이다움’이 살아 있는 그림 덕분에 책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 책이 “숫자 1 쓰기”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답게 표현하는 연습에 관한 책이라고 느꼈어요. 글씨든 그림이든 중요한 건 ‘내가’ 쓰고 그린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지금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 같은 고민을 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이 정말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곰 선생님 수업을 한 번 같이 듣고 나면, 아이 마음속에도 이런 말이 남을 것 같거든요. “괜찮아. 나만의 1도 멋져.”
『모두 다 1이야』는 조용하지만 힘이 센 그림책이에요. 읽고 나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격려하는 말’이 얼마나 큰 용기가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1을 볼 때, 틀림부터 찾기보다 “와, 너만의 1이네!” 하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좋은 어른이고 좋은 선생님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