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으로 춤춰요 ㅣ 라임 그림 동화 36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지음,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장애의 경험을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낸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2024 미국도서관협회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 수상작이에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1.jpg)
《손으로 춤춰요》는 필리핀의 ‘룸 투 리드’(Room to Read, 개발 도상국의 교육과 양성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여 글로벌 에디션으로 펴낸 책으로,
수어를 매개로 한 두 아이의 우정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포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2.jpg)
어른들의 마음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편견을 지운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어쩌면 지금보다 좀 더 맑은 눈으로 ‘수어’를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3.jpg)
어느 날, 앞집에 마이네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그런데 글쎄, 마이네 가족은 손으로 춤을 추는 거 있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5.jpg)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여요. 마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처럼요. 무슨 얘기를 저렇듯 재미있게 주고받는 걸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6.jpg)
마이네 가족은 말할 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손으로 춤을 추면서 얘기를 주고받으니까요. 간혹 얼굴 표정으로도 말을 하는 것 같았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7.jpg)
하루는 길에서 마이와 딱 마주쳤어요. 며칠 뒤에도 우연히 마주쳤고요. 세 번째 만났을 때는 둘이서 같이 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는 저 멀리 언덕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마이는 커다란 나무 뒤에서 숨바꼭질을 하자는 건 줄 알았나 봐요.
며칠이 지난 뒤, 마이가 내게 손으로 춤추는 법을 알려 주었어요. 그 후로 마이와 나는 날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서로의 꿈,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말이죠.
《손으로 춤춰요》는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49.jpg)
마이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사심 없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서 ‘편견 없는 시선’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또 당연한 것인지를 새삼스레 일깨워 주는 책이랍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지만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룬 채 다정하게 꿈과 희망을 풀어놓는 두 아이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짓게 되네요
어른들이 그어 놓은 선을 풀쩍 뛰어넘어 존중과 배려, 포용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03/pimg_71733024342091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