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 결별과 부재의 슬픔을 다독이는 치유에세이
조앤 디디온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끼는 책 중 하나. 빠른 시일내에 다시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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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무진 2020-05-0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려들어가는 묘사, 그리고 미친 듯한 구성에 움찔거리게 된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아주 작은 이야기의 반복이 끝까지 깔려 있다.
그 반복은 미지의 것(혹은 그때는 몰랐던 공백)에서 시작해 그 자리를
점점 채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알지 못하는 것에서 두려움이 생긴다고
생각할 때 그런 두려움(상처, 단단한 질곡)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만 멀어진다는 건 그것을 잊어버리거나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크게
눈을 부릅뜨고(문제를 응시! 하시면) 점점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고 ‘부검 보고서‘가 도착하면 이야기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비트겐슈타인이 쓴 편지 구절이 생각났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각색) ˝자네가 그 당시에 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를 하지 말게. 그 당시에 자넨 어떤 면이 부족했거나 필요했던 게 아니라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걸세˝ 물론 편지 구절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다만 비슷한 암시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 구절이 왜 자꾸 생각나던지..

베레나 카스트 애도와 함께 내가 자주 꺼내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