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화학 - 욕망.생명력.번식 - 우리 삶의 화학적 상품들에 대하여
존 엠슬리 지음, 고문주 옮김 / 이치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이 ‘화학물질‘에 대해 가진 혐오감에 대해 반론하고 변론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해 우선 화학물질의 성질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 말에 씌인 잘못된 편견을 정정하면서 글을 써나간다. 따라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화학물질이 가진 이점과 이따금 발생하는 부작용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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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무진 2020-04-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적으로 화학물질에 대해 가진 막연한 두려움이나 이상한 편견은 대부분은 해소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주변에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온 물질이고 때로는 아주 긴요하게 우리 몸에서 반응하는 필수적인 요소임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나같은 사람은 화학물질이 어떤 측면에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천연물질을 그리 긍정하지도 않는다. 나 같은 사람이 궁금한 것은 아래와 같다.

주름과 관련한 화장품을 예로 들자. 화장품에 든 어떤 합성화학물질이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자. 나는 이것을 긍정할 수 있다. 저자도 이것에 대해 긍정하거나/부정(역효과나 부작용)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그러나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화장품에 섞인 화학물질이 주름의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치더라도 그것이 인체내의 다른 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바로 이점이 내가 전문가라는 집단에게 강력하게 묻고 싶은 점이다. <합성물질이 그것이 목표로한 성취를 이뤄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인체 내의 다른 화합물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문제를 발생하지는 않을까?> 만약 그런 문제를 무시하거나 도외시하거나 아니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이다. 저자도 여기에 대해 몇 마디 말을 하긴 한다. 직접적으로는 그런 ‘칵테일 효과‘ 따위는 없다고, 간접적으론 예를 들어 인체가 가진 놀라운 방어력, 혹은 어떤 임계점 이상으로 가지 않으면 부정적 작용을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주장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만으론 안심하기에 조금 이른 거 같다.

나는 화학 혐오론자가 아니다. 혐오론자가 되기도 싫다. 나는 차라리 그것이 과학적 발전의 일환으로 그리고 과학이 인류에게 주는 혜택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애용하고 싶다. 이런 나같은 사람은 도대체 어느 주장을 믿어야 하는가?


ps. p157에 프로이트를 말하면서 <꿈이 발기의 원인이 아니라 발기가 꿈의 원인이다> 써 있다. 일산화질소의 효과와 효소에 대해 알았다면 위 문장이 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성적인 꿈은 무의식적이거나 자연적이라는 걸 말하는 것일까?